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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골프에서 완벽은 없다 ‘완벽한 스윙을 꿈꾸는 희망’

기사승인 2016.03.20  01: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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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수가 존재하는 골프 ‘완벽에 가깝다와 아직도 완벽하지 못하다’ 뭐지?

완벽은 애당초 없는데 존재하지 않는 허상만 쫓다 ‘나는 골프에 소질이 없구나’ 질책과 책망하다 골프를 잃는다,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마음 자세가 중요하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우리가 골프 연습을 열심히 하는 이유는 필드에서 멋진 샷을 날리기를 꿈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뭐라도 하나 배우기라도 한다면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부단히 연습을 합니다. 이런 생각으로 이름하여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열심히 연습하면 스윙이 굳어지겠지. 연습만이 살길이야’

필드에서 OB 한방이라도 날라치면 ‘아직 굳히기가 다 안 됐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 하면서 죽어라 연습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필드에 나가서 셀 수 없는 뒤땅(duff)을 쳐대고 ‘아직도 멀었어. 골프는 정말 멀고도 험한 길이야’ 나름의 결론을 내립니다. 참 열심히도 합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이렇게 연습을 열심히 함에도 불구하고 그만큼의 대가를 얻지 못하는 골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누가 봐도 참으로 열심입니다. 이 책이 그런 골퍼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면 ‘골프에서 완벽은 없다’는 말도 그 중에 한 마디가 될 것입니다.

‘굳히기’라는 명목 하에 그토록 열심히 하는 이유에는 ‘완벽한 스윙’을 꿈꾸는 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생각은 우리가 ‘실수투성이의 인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실수가 절대 없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실수를 저지르는 인간의 행태에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수백 명이 탄 비행기가 인재라는 이유로 추락을 합니다. 수천수만 톤의 기름을 유출시킨 유조선의 침몰사고는 기상악화를 무시한 무리한 항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각종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사고 역시 대부분 인간의 실수로 일어납니다. 뱃속에 수술가위를 남겨놓고 배를 꿰매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도 바로 웃지 못 할 인간의 짓입니다. 우리는 크건 작건 실수투성이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이 하는 일이 그렇습니다. 기계도 오작동을 하여 사고를 내는 마당에 인간이라고 별 수 있겠습니까? 한 번이라도 실수 없는 삶을 사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존재할까요?

골프라는 세상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계적인 스윙을 뽐내는 골프 황제 타이거우즈의 터무니없는 실수에 해설자는 이렇게 묘사합니다. ‘타이거우즈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인간은 본디 실수가 많음을 암시하는 해설자의 말에 조금도 어색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사람이 하는 일에는 반드시 실수가 따르기 마련인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것은 우리는 오매불망(寤寐不忘) 완벽한 스윙을 꿈꾼다는 것입니다. ‘당신은 완벽을 꿈꾸지 않느냐?’는 비판적 물음에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완벽을 꿈꾸다 보면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완벽에 가깝게 되지 않을까요? 그만큼이라도 한다면 골프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논리적으로 빈틈이 없는 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은 어디까지가 완벽에 가까운 것일까요? 과연 그것이 있기는 한 것일까요? 우리는 여기서 이분법(二分法)적 사고를 하는 우리의 자화상을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를 치다가 터무니없는 실수가 한 번이라도 나오기라도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완벽에 가깝다’라고 생각하지 못하고‘(애당초 생각했던) 아직도 완벽하지 못하다’라고 단정 짓는데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 영혼의 판단은 ‘완전’과 ‘불완전’ 두 가지로만 존재한다는 것이죠. 결국, ‘불완전하다’는 결론을 자아내면 우리는 또다시 ‘완전’을 꿈꾸는 쳇바퀴 속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사실 실수라는 것은 골프에서 필연적입니다. 실수를 안 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러한 사실에 비추어 본다면 완벽이라는 단어는 있어서는 안 될 말인 것 같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 없으니 말이죠.

인간에게 ‘완벽’이라는 것은 애당초 없는 것이고 ‘완벽에 가까운 것’ 또한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만 쫓고 있다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이분법적 사고에는 실수를 해도 실수 그것을 인정하지도, 수용하지도 못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그것은 곧, 자신을 끊임없이 질책하고, 책망하면서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하게 되어 급기야는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사태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결국엔 골프에 흥미를 잃고 맙니다.

자신은 운동에 소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골프에 적성이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은 골프를 잘 할 수 없는 환경(조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자신을 미워하게 됩니다.
자신의 행동이 하나둘씩 싫어집니다.
결국엔 모든 것이 싫어집니다.

골프 때문에 속상해 하고, 골프 때문에 화가 치밀고, 골프 때문에 애가 타고, 골프 때문에 눈물을 흘려본 사람이라면 ‘완벽을 꿈꾸는 1인이 아니었던가?’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골프를 잘 치려면, 오로지 완벽한 스윙을 실현해냄으로써 그것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하루라도 빨리 버려야 합니다. 프로선수든 김사장님이든 말이죠. 특히 자신이 꼼꼼한 스타일 또는 완벽주의라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면서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는 ‘나는 골프에 소질이 없는 것 같다’는 말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자 분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운동을 접해보지 않은 자신의 경험을 ‘소질이 없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어려서부터 체육활동을 많이 해보지 않은 분들에게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왜 이렇게 자신을 비관적으로 생각하고 부정적인 판단을 그리도 쉽게 하는지 안타깝기만 합니다. 스윙의 원리를 잘 설명해주고 본인의 잠재능력을 잘 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누구든지 잘 해내는 모습을 필자는 너무나 많이 보아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자면 골프에서 스윙과 필드 라운드에서의 플레이는 ‘완벽’이라는 것은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존재하지도 않는 ‘완벽’을 쫓는다면 자신의 영혼을 조금씩 좀먹어 결국엔 골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부디 자신에게 관대해지길 바랍니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이종철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예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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