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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 푸념에세이 13화] 세상만사 돌고 돌아

기사승인 2017.01.18  00: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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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만큼 왔니, 아직 멀었니?

[골프타임즈=노경민 수필가] 꿈은 변한다, 아니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내 어릴 적 꿈은 학교 선생님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얼마나 멋지던지. 총각 선생님은 아버지 다음으로 멋져 보였다. 중, 고등학생 때는 간호사가 되고 싶더니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늙어서는 북카페를 차리는 것이 꿈이 되었다.

“얘, 난 그런 거 말고 현모양처가 되고 싶었어. 집에 식모 두고, 홈드레스 입고 사그락 사그락 아래 위층 다니며 살랑대는 사모님. 그런데 이게 뭐니? 혼자 벌어 살기 힘드니 내가 나서야지.”

“그러게, 예전엔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 장군도 되겠다 했고, 대통령 되겠다는 애들도 있었잖아. 그 애들은 뭐가 됐을까?”

그저 흐르는 대로 두다 보니 여기 이 자리에 왔다.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 키우느라 돌아볼 사이 없이 달려온 시간. 꾸었던 꿈들은 이루려고 노력이나 해 볼 수 있었다면 그나마 행복한 것이고, 저만치 밀쳐두었다가 아니 자식들에게 그 꿈을 채우려 바둥거린 시간이 보인다. 자식들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지나간 시간에 미련만 쌓이고 어디만큼 온 걸까? 아직 시간은 있는 걸까?

“요즘 난 새로운 꿈이 생겼다. 영어회화 배워서 배낭여행 가는 거야. 문화센터에 영어 등록했어. 너도 해봐. 새록새록 재미난다. 애기 엄마들이랑 영어 스터디도 하고.”

“하긴 팩캐지 여행 다니다 보니 체력 떨어지고, 좀 여유 있게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도 즐기고 햇살도 즐겨야 하는데 떼로 몰려다녀야 하니 싫더라. 나도 배울 수 있으려나?”

우리가 살아 숨 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꿈을 꾸고, 꿈을 향한 열정을 키우자. 세상이 기다려 주는 것도 아니다. 지금이 돌아갈 때다. 최선을 다한다면 꿈을 이루지 못해도 후회는 없으리라.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는 시인도 있는데 우린 아직 진행형이다.

노경민 수필가|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노경민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간결한 문체의 정갈한 수필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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