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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 詩수다 102회] 가을…너를 느끼며

기사승인 2018.10.22  10: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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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간 날들의 그리움들과 회한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가으을~~가으으을~”

익숙한 가을 노래가 거리에 흐른다.

낙엽이 그야말로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시월의 산길. 바람이 불때마다 붉은 잎들은 더욱더 붉게 물이 들고, 샛노란 은행잎들은 햇살을 받아 투명하게 빛이 난다.

누군가가 색을 칠해 놓은 듯 코발트색 하늘과 어우러져 가을의 절정을 보여주는 시월 아래 북한강 물줄기가 가을산을 품고 금색으로 빛난다.

영원하지 않을 우리의 운명을 다 아는 듯 흐르고 있는 그 장엄한 강 앞에 서면 물의 깊이만큼 가을과 섞인 삶의 무게가 가벼워진다.

고독과 상처와 지나간 날들의 그리움들과 회한, 왠지 세속적이고 식상했던 일상의 그 느낌들이 쓸쓸해진 감정과 섞여 고고해지니 말이다.

그래서 지금 가을...너를 느낀다.

가을 느낌

조금만 부족해도
마음의 문을 닫는 이기적인 고독도
즉흥적인 몸짓으로
완벽을 추구하는 가을

때로 이루지 못한 사랑의 결말을
제 살갗 위에 쏟아 붓고
알몸으로 돌아서는 심화된 작별은
차라리 흐린 가을 저녁만큼 매혹적이어라

화려한 러브레터의 지나간 고백도
허황한 바람에 공감하는 슬픔의 위안이 되고
끝내지 못한 황색 증후군 하나
가슴 깊이 남기네

가을의 붉은 양심은 그래서
아무도 원망할 수 없게 하는
지독한 상처 인가봐

박소향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으로, 스마트폰 전자책문학 ‘파란풍경마을’의 시낭송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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