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김용욱 역사장편소설, 여울 속에 잠긴 산하-기축옥사(상)

기사승인 2019.03.20  07:33:48

공유
default_news_ad1

- 정여립의 난...옥사한 젊은 선비들의 이야기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조선 최대의 옥사로 기록된 ‘기축옥사(己丑獄死)’가 장편소설로 출간됐다.

시인이자 소설가 김용욱 작가의 오늘의 이 시대를 통찰하는 역사의식이 이끌어낸 ‘여울 속에 잠긴 산하’는 단순히 ‘정쟁사건’을 다룬 소설이 아니다. 작가는 2017년 정여립의 난을 주제로 ‘연 끝에 걸린 조각달’을 발표했다. 이 작품이 정여립의 일대기라면 ‘여울 속에 잠긴 산하’는 정여립의 난 수사로 1천여 명이 옥사한 젊은 선비들의 이야기이다.

1589년 10월 ‘정여립 역모사건’과 함께 조정을 덮친 피바람은 3년여의 수사기간 동안 1,000여 명의 선비가 목숨을 잃었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과 기백을 보인 정여립은 “천하는 공물(公物)인데 어찌 정해진 임금이 있겠는가”라고 말하며 모두가 평등한 세상을 꿈꿨다. 시대를 앞선 정여립의 대동사상은 근대 민주주의 사상과도 일맥상통하고, 공화제와도 닮았다. 1649년 영국의 청교도 혁명보다 60여 년 앞섰던 정여립의 대동사상은 기득권 세력에겐 위협적인 존재였다.

김 작가는 작가 후기에서 ‘나는 좌절된 정여립의 일대기를 묘사함에 있어서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명제를 시종일관 머릿속에서 떠나보내지 않았다.’고 밝힌다. 또 ‘엄혹한 왕조시대에서 정여립은 어떻게 왕을 하찮게 여기며 왕권을 부정할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대동계를 조직하여 대담한 사회개혁을 꿈꿀 수 있었을까?’의 답을 찾다가 ‘기축옥사’를 소설로 구성했다고 고백한다.

3년 만에 끝이 난 정여립의 난으로 1천여 명의 선비가 참혹하게 옥사한 ‘기축옥사’는 전무후무한 여러 가지 기록을 남겼다. 조선 최대의 옥사 사건을 김 작가는 소설을 통해 이렇게 정의한다.

어찌 애달프다 말해서 안 되겠는가. 예나 지금이나 정쟁(政爭)이란 이처럼 참혹하고도 잔인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정치란 피도 눈물도 말라버리고 없는 움직이는 생물이라는 얘기며, 권력이란 그토록 독점력이 강하고 위험하다는 말도 되는 것이리라.(도서출판 한글/신국판 324쪽)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