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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멘탈] 고수에게 인기 있는 하수가 되자

기사승인 2019.12.16  09: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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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수에 동반자 간택 받는 노력이 골프 지름길...‘솔선수범’

▲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골프타임즈=최영수 칼럼니스트] 바둑에 큰 뜻을 품은 젊은 친구 두 명이 고수가 되기 위하여 바둑판과 수많은 바둑서적을 짊어 매고 입산수도를 하였다. 두 사람은 열심히 정진을 하고 실력을 연마하다보니 어느덧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충분히 실력배양을 했으니 이제는 강호로 나와 무림의 고수들과 자웅을 겨루어 보겠다고 하산했다. 무작정 기원에 들어가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프로기사와 여러번 대국을 하였으나 결과는 둘 다 완패였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 프로기사에게 도대체 우리들의 실력이 어느 정도 수준이냐고 했더니 프로기사 왈 “4~5급 수준”이라고 한다. 하수끼리 매일 얕은 경쟁의 꼼수바둑을 두며 훈련한 실력은 결국 10년 공부 도로아미타불이 된 것이다.

골프는 한수가 아니라 적어도 두수정도 실력이 높은 고수와 라운드를 해야 배울 것이 많다. 즉, 100돌이 골퍼는 적어도 80대 중반 스코어를 내는 골퍼와 90대 골퍼는 80대 초반, 80대를 치는 중견골퍼는 70대 중반 이하를 치는 고수와 라운드를 해야 골프실력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한수 위에 있는 골퍼는 본인이 터득하고 귀동냥으로 보고들은 얕은 지식을 바탕으로 친절히 하수에게 가르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하수를 통해 시험해 보려는 경우나 자기 자랑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 가르쳐 보고 효과가 있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말고 식의 무책임한 자세도 있어 하수들의 스윙을 죽도 밥도 아닌 공황 상태로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럼 고수들이 흔쾌히 데리고 다니고 싶은 하수골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고수로부터 라운드를 가자는 전화가 오면 아무 때고 기꺼이 동반을 하겠다고 해야 한다. 일정이 바쁘다, 선약이 있다. 나중에 전화를 걸겠다. 등등 이유를 대는 순간 고수의 전화벨소리는 더 이상 울리지 않는다.

실제 고수들은 골프 라운드 도중 캐디의 도움을 받는 일이 그리 많지는 않다. 반면, 하수는 거리안내, 공 찾기, 퍼팅 라이 봐주기 등 캐디를 독차지 하다시피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태반이며 본의 아니게 무의식적으로 고수의 골프 리듬까지 흩트려 놓는다.

그러나 정작 캐디피를 지불할 때 하수는 정확히 등분하여 자기 몫만 지불 하니 고수 입장에서는 그다지 하수와 라운드를 하고 싶지 않는 심리가 생긴다. 인원이 부족하거나 부득이 필요한 경우 아니면 초대를 하지도 않는다.

어느 골퍼는 고수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열심히 고수의 마음을 잡아보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고수의 집이 아주 멀지 않으면 무조건 카풀로 모셨으며 새벽라운드 해장국 대접은 기본으로 알고 심지어 그늘 집에서 조차 가급적 고수보다 덜 먹으려 하기도 했다.

또한 고수가 많이 기다리는 불편함이 없도록 라운드 중 샷의 난조가 오면 무조건 뛰어다니고 빈 스윙도 가급적 줄였다. 고수가 퍼팅하는 앞뒤로는 절대로 서 있지 않고 샷에 지장을 줄까봐 조심 하며 라운드 중 샷이 잘 안될 때, 가끔 눈치껏 문제점을 지도 요청하며 실력을 다듬어왔다. 기량은 부족하지만 머리만은 고수와 같이 어떻게 코스공략을 운영하는지 라운드 내내 고수의 플레이를 눈여겨보며 심상훈련을 쌓아왔다.

본인도 그리 어렵게 처신을 하며 오늘의 고수 반열에 올라 왔으니 하수로부터 비록 작더라도 무엇인가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것이 대부분 고수들의 마음이다.

고수들은 하수와 같이 라운드 하면 리듬이 끊기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하여 가급적 고수들끼리만 어울리고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수를 끼어주지 않는다. 하수는 언제나 하수들끼리만 라운드 하다 보니 비록 골프 구력은 10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스코어가 100개 언저리에서 제자리걸음 하는 골퍼들이 주변에 의외로 많이 있다.

그러므로 열심히 연습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의 고수들이 선호하는 처신으로 마음을 사로잡아 종종 동반자 간택을 받는 노력이야말로 좀 더 골프를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골프야디지 제공|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최영수 칼럼니스트는...
㈜야디지코리아 회장, KPGA 중앙경기위원 역임, 골프야디지 어플 런칭, 필드맨 골프게임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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