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프 중계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장점은 경기 운영, ‘4대 메이저 우승 욕심’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4일 경남 창원에 위치한 아라미르 골프앤리조트(파72, 7,245야드)에서 열린 2020시즌 KPGA(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 상금 1억원) 셋째 날 김주형(18) 은 보기 1개, 버디 8개, 이글 1개를 잡고 9언더파 63타 중간합계 17언더파 199타(69-67-63)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첫날 공동 48위, 둘째 날 공동 17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김주형은 이날 1번홀부터 5번홀까지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몰아치며 플레이에 적응해 가면서 타수를 줄여나갔다. 7번홀(파3)에서 아쉽게 보기를 내줬으나 이후 8번홀(파4) 버디와 후반에 버디 3개(10번~11번홀, 14번홀)를 더 추가해 9타를 줄이며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5타(보기 2개, 버디 7개)를 줄여 6언더파 200타(66-67-67) 단독 2위로 뛰어오른 서요섭(24)과는 1타차다. 서요섭은 지난해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 승과 장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 3월 시드를 획득하고 이번에 코리안투어 첫 데뷔전을 치르고 있는 김주형은 최종라운드에서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에 도전한다.
김주형은 지난해 파나소닉 오픈인디아에서 아시안투어 두 번째 최연소(14세 148일)로 우승한 바 있다.
경기를 마치고 김주형을 만나 소감을 들었다.
▲ 경기 소감은?
퍼트가 잘돼 좋은 경기할 수 있었다. 전반 타수를 많이 줄인 반면 후반에는 잘 풀리지 않았는데 무너지지 않고 잘 마무리했다. 오랜만에 출전으로 첫날은 적응을 잘못했지만 플레이를 하면서 점차 적응했고 타수를 줄여 나갈 수 있었다.
▲ 오랜 해외생활로 국내 팬들이 낯설다. 골프 시작과 자신을 소개한다면?
서울에서 태어나 1살 때 제주도가 갔다 2살 때 중국으로 갔다. 이후 필리핀에서 생활하다 5살 때 호주로 갔다. 호주에서 골프 아카데미를 운영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5살 때 골프를 했고 11살 때 필리핀으로 갔다. 당시 아버지가 84타 안으로 들어오면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켜준다고 해서 83타를 치고 선수를 목표로 골프를 했다.
▲ 타지생활은 어땠나?
어렸을 때부터 해외생활을 해서인지 거부감이 없었다. 외국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 친하게 지내며 분위기도 좋았다. 가족과 다녀 외롭지도 않았다. 10살 때까지 한국말을 못했지만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한국말을 배웠다.
▲ 자신의 강점은?
경기운영을 잘 한다. 골프는 매니지먼트가 가장 먼저라고 생각하며 코스 공략은 전략적으로 임해야 한다. 과감하게 경기해야 하는 홀, 방어적으로 해야 하는 홀을 계산한다. 드라이브샷은 290야드 정도 나간다.
▲ 경기 운영을 잘 하는 법이 있다면?
아버지의 도움도 있지만 TV로 골프 중계를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다른 선수의 경기를 보면서 나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한다.
▲ 아시안투어를 기반으로 활동했다. 국내 투어를 뛰고 싶은 생각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생활을 했기 때문에 바뀐 환경에 대해 적응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이번에 기회가 되어 한국 대회에 출전했다. 선배 선수들도 잘 대해준다. 여력이 된다면 한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도 있다.
▲ 골프선수로서 꿈은?
세계랭킹 1위가 목표다. 4대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고 싶은 꿈도 있다.
▲ 최종라운드 전략은?
프로 선수라면 출전하는 대회에서 우승 욕심이 있다. 하지만 우승 생각보다 내 플레이에 집중할 것이다. 강점인 꾸준한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제공=K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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