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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인의 골프 칼럼] “사장님~ 나이스 샷!”(23)

기사승인 2022.10.19  09: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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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골프 내기’가 그래도 재미있고 할 만할까?

▲ 자료사진=한국골프장경영협회 제공

[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골프 게임은 크게 ‘프로’와 ‘아마추어’ 게임으로 나눌 수 있다. 프로는 게임 순위에 의해 돈을 버는 직업선수이고, 아마추어는 물질적인 상금보다 친목과 자기의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기에 스스로 게임의 몰입과 즐거움을 위해 그냥 재미 삼아 내기를 한다.

4명이 라운딩하면서 비슷하게 스코어가 나오면 별 부담이 없다. 하지만 이상하게 누군가 한 사람이 그날 일진 탓인지 실수가 반복되고 점수가 나빠 일방적으로 돈을 잃으면 당사자는 자존심도 상하고 손해를 본 듯해 기분을 망친다.

이런 경우 친목을 중요시하는 라운딩이었다면 내기로 얻은 돈을 기분 나쁘지 않게 돌려주며 “오늘 운이 없었나 봅니다~” 하면 모두가 즐겁게 귀가할 것이다.

골프협회에서 100여 개의 골프장 캐디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라운딩하면서 내기하는 골퍼가 90% 이상 된다고 하니 “내기를 하지 않으면 골프가 재미가 없다”라는 이야기가 분명히 맞는 듯싶다.

골프 게임은 종류가 50여 개나 될 만큼 정말 많다. 그 운용 방법에 따라 간단하고 복잡한 것까지 다양하다. 아마추어들이 흔히 하는 골프 게임의 몇 가지 종류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은데, 골프를 10년 넘게 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대부분 경험했을 것이다.

골프를 즐겁게 하는 게임

스트로크 게임
상대방의 핸디를 고려하여 게임 시작 전에 서로의 핸디 차이만큼 돈을 주고 난 후 홀마다 서로의 타수 차이대로 돈을 주는 방식이다. 동점자가 나오면 다음 홀에 두 배의 상금을 거는 배판이 된다.

그렇지만 문제는 대부분 골퍼가 본인의 핸디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남에게 자신의 핸디를 정확하게 말하기도 쉽지 않으니 매번 자기 핸디대로 정확하게 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스킨스(Skins) 게임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승자들만 모아놓고 하는 게임에서 적용되기도 하는데, 홀마다 상금을 걸고 그 홀에서 최저 타수를 친 사람이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동점자가 나오면 상금은 다음 홀로 이월되기는 하나 문제는 항상 잘 치는 사람이 독식한다. 잘못 치는 사람은 들러리가 된 기분이 들므로 스킨스는 실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운동하는 것이 좋다.

뽑기 게임
일종의 ‘라스베이거스’ 방식으로 각 홀 라운딩 후 두 가지 색상의 막대기가 들어 있는 뽑기 통에서 막대를 각자 뽑아 팀별로 합계 차이가 낮은 팀이 이긴다. 홀당 상금을 천 원으로 하려면 시작 전 만 원씩 걷어야 한다. 홀당 상금을 만 원으로 하려면 티샷 전에 10만 원씩 걷어 18홀에 팀별로 2만 원씩 주고, 남은 4만 원은 파 3홀에서 근접한 사람에게 주면 된다.

형평성을 고려해 ‘조커’라는 추가 막대기를 통에 더 넣어 ‘보기’로 정하면 실력으로 상금이 편중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 게임
‘뽑기’ 방식과 비슷하나 홀마다 같은 팀을 정하지 않고 각자 치고 난 다음 뽑아 2인 1팀을 정하거나 드라이버의 방향에 따라 좌·우측 팀을 미리 정해 팀별 점수 합산으로 우승팀에게 상금을 주는 게임이다. 홀마다 팀원이 달라져 잘 치는 사람이 반드시 상금을 가져간다는 보장이 없다.

포볼(Four ball) 게임
2명이 한 팀으로 각자 자기의 공으로 라운딩하는데 두 팀에서 점수가 좋은 사람끼리 비교하여 우승을 가리는 게임이다. 핸디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비슷한 수준의 골퍼가 하면 재미있고 잘 못 치는 팀원도 부담이 없다.

포섬(Four some) 게임
‘포볼’ 게임과 비슷하게 2인 1팀으로 구성되나 팀당 1개의 공으로 교대 샷을 하는 게임으로 팀워크가 많이 요구된다, 같은 팀이 잘 친 공으로 샷을 하려면 부담이 없지만 같은 팀이 만들어 놓은 ‘트러블 샷’을 하려면 매우 부담스러운 게임이다.

신 페리오(New peiro) 게임
상대방의 핸디에 상관없이 공평한 게임을 위해 만들어진 점수 계산법으로 18홀 중 임의의 12개 홀만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게임이다. 서로의 핸디를 계산하기 어려운 단체 모임에서 많이 이용한다.

어니스트(Honest) 게임
핸디와 상관없이 본인이 치고 싶은 스코어를 미리 정해 놓고 본인 타수에 가장 가까운 점수가 나온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예컨대 벌금의 단가를 1만원으로 미리 정한 경우 골퍼 목표가 85타인데 90타를 쳤다면 더 많아 친 5타에 대해 벌금 5만원을 물고, 79타를 쳤다면 비양심이므로 덜 친 6타에 대해 2배 벌금인 12만원을 내야 한다.

이렇게 모인 벌금은 캐디피나 식사비용으로 사용하고 남으면 벌금을 낸 골퍼에게 돌려주는 방식이 좋을 성싶다.

스테이블 포드(Stable ford) 게임
파를 기준으로 더블 보기(-2), 보기(-1), 파(0), 버디(+1), 이글(+5), 앨버트로스(+8)로 표시하여 18홀 후 점수를 합산하여 높은 점수가 이기는 게임으로 진정한 실력을 겨루는 방식이다. 이 경우 서로 비슷한 실력이면 경쟁심이 생겨 좋으나 초보자가 있고 실력 차이가 나면 별로 권하고 싶은 게임은 아니다.

후세인 게임
전 홀의 스코어를 기준으로 상위 2등인 골퍼를 ‘후세인’으로 지명하고 나머지 3명이 연합군이 되는데, 게임 승패는 연합군에서 가장 못 친 사람은 제외하고 나머지 2명의 평균 점수와 후세인 점수 중 낮은 팀이 이기는 방법이다. 또한 후세인의 점수 3배와 나머지 3명 연합군의 합계 점수로 승패를 정하는 방법도 있다.

‘후세인’은 1979년 이라크 대통령에 취임해 쿠웨이트를 기습 점령하고 걸프전을 일으켰으나 패배했다. 미국은 이라크가 보유한 대량살상무기(WMD)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공격했고, 후세인은 패배한 후 전범재판에 넘겨져 2006년 사형당했으니 이 게임의 역사도 최소 30년은 넘었을 듯싶다.

조폭 게임
이 게임은 조폭 형님께서 마지막에 버디 한방으로 모든 게임의 돈을 몽땅 날름(?)하려고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홀당 스코어가 가장 낮은 골퍼가 그 홀의 상금을 가져가지만 더블 보기를 하면 딴 돈의 반을 내어놓고, 트리플 보기를 하면 모두 내어놓는다고 해서 ‘조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게임 도중 팀별 실력 형평성을 맞추려는 규정

OECD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것이 누구나 공감하기에 ‘뽑기’에서 돈을 일방적으로 따는 꼴이 보기 싫어 ‘OECD’ 선진국처럼 잘 사는 나라가 국제사회에 돈을 많이 낸다는 의미로 트러블샷(오비, 벙커, 트리플, 쓰리 퍼터, 해저드)에 벌금을 부과하니 이 얼마나 기발한 배려심(?) 인가. ㅎㅎ~.

지우개
파3에서 니어 리스트를 한 골퍼가 파를 한다면 정해진 상금을 가져간다. 그런데 나머지 골퍼 중 그린 밖에서 파를 하면 그 상금을 못 가져가게 한다고 해서 지웠다는 의미의 ‘지우개’라고 하는데, 이 또한 심술 맞다.

더블 배팅
흔히 ‘배판’이라고 한다. 돈을 잃은 사람이 열(?)받아서 잃은 돈을 회복하려고 판을 키우는 일종의 ‘콜’인데 ‘배판’ 자주 부르다가 더욱 많이 잃은 경우가 허다하다. ‘배배 판’을 불러 4배판을 자주 하다 라운딩을 망친 사람도 많으니 조심해서 배판을 불러야 한다.

후 핸디
골프가 다른 내기 방식과 차별화되고 합리적인 것 중의 하나가 약자의 ‘핸디캡’을 고려해 약자와의 실력 차이만큼 사전에 배려하는 좋은 제도가 있다. 라운딩하기 전에는 실제 각자의 ‘핸디’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거나 알아도 서로 오픈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후 핸디’ 방식은 전반 9홀을 마치고 스코어 차이만큼 약자가 ‘핸디’를 받고 후반 라운딩하면 형평성이 맞춰지게 된다. 그런데도 약자가 많이 잃었다면 18홀 합계 점수만큼 다시 돌려주는 방식도 있다고 한다.

딩동댕동
라운딩하다 보면 분명 잃은 사람이 생긴다. 마지막 18홀에서 드라이버 거리(딩), 첫 번째 온 그린(동), 니어 리스트(댕), 홀인 퍼팅(동)의 4가지 개인 기술로 상금을 받아 손실을 보전하려는 특별한 배려 같지만 결국 잘 치는 사람의 밥상(?)이 아닐까 싶다.

아무튼 어떠한 게임을 하든 골프를 하면서 적당한 내기로 모두가 재미있다면 그것으로 큰 즐거움을 얻으므로 도박성 없이 과도하지 않은 약간의 내기는 아주 좋다고 본다. <계속>

최재인 건축사

 

최재인 칼럼니스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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