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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인의 골프 칼럼] “사장님~나이스 샷!”(44)

기사승인 2023.03.15  15: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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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를 잘 치면 인생도 잘 살고 있는 것인가?

▲ 타이거 우즈(자료사진=SBS골프 제공)

[골프타임즈=최재인 칼럼니스트] 골프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하기 힘든 운동이며, 즐기기에는 돈과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골프운동 자체를 비난하는 사람이 참 많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나라를 위해 많은 세금을 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애국하는 것이고 건강해진다고 본다.

또한 근래에 스크린골프와 TV를 통해 오락프로로 자리 잡아 골프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 골프장들이 바가지 영업을 하기는 하나, 이 또한 코로나19의 종식과 함께 해외골프가 활성화되면 골프장의 호시절도 끝이 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국민 건강차원에서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이 골프로 많이 걷고 체력을 키우면 그만큼 의료비용이 줄어 국가의 의료재정도 튼튼해지고, 그 비용을 복지에 잘 활용한다면 국민의 삶도 분명 향상되리라고 본다.

TV로 골프를 보다 보면 실제로 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어 스크린은 물론 TV로 즐기던 사람도 골프장으로 몰려 요즘은 골프예약이 결코 쉽지 않다.

흔히 말하기를 골프스코어 100대인 사람은 골프를, 90대는 가정을, 80대는 사업을 소홀히 한 것이라고 한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70대는 아마도 골프를 뺀 모든 것을 소홀히 했을 듯싶다.

그런데 골프는 우리의 인생과 정말 많이 닮아 한두 번의 미스 샷에 좌절할 필요도 없다. 오늘 못하면 다음에 잘할 수 있어 인생과 비슷한 골프 관련 격언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기도 한다.

직선으로 멋있게 하늘을 가르는 공은 동반자들의 환호를 받는다. 하지만 그런 환희의 순간은 인생에서와 마찬가지로 너무나 짧게 지나가고 미스 샷의 후회는 인생의 슬픈 기억처럼 아주 오래간다.

우리 인생이란 좋은 때와 슬픈 때가 있어 온갖 시련이 우리를 힘들게 한다. 그처럼 야외에서 골프를 치려면 날씨 또한 워낙 변화무쌍해 눈, 비, 바람, 햇빛 등 모든 자연현상을 극복해야 한다.

조금은 순탄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 더 인생의 참맛을 느끼는 법이다. 그렇듯이 동반자 중 가장 골프를 못 치는 사람은 힘이 들어도 그 대신 가장 많은 운동을 하므로 그리 아쉬워할 필요가 없다.

늘 평범하게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온 사람은 일상이 모두 진부하게 느껴지겠지만, 고생하며 삶을 헤쳐 온 사람은 모처럼의 휴식에도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행복할 수 있다.

골프를 얼마나 잘 치면 골프 황제라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2022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를 했다.

1974년 설립한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선수부문 경우, 45세 이상으로 투어 15승 또는 메이저대회 2회 이상 우승한 선수로 위원회가 75% 이상 찬성해야 입회가 가능하다.

그렇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지나친 여성 편력으로 인생에 큰 시련이 있었다. 2021년 2월에는 GV80을 직접 운전하다 큰 교통사고로 죽을 뻔했으나 재활치료를 잘 받고 강한 집념으로 재기에 성공해 가고 있다.

골프를 아무리 잘 치고 명예를 얻는다 해도 인생까지 잘 살고 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골프는 그냥 즐겁게 치는 것이 최상이 아닐까 싶다.

골프장을 이리저리 뛰던 초보자가 싱글골퍼로 성장하면 골프장의 아름다운 조경과 사계절의 변화가 보이고, 동반자들의 스윙과 표정도 눈에 들어오며 한 타 한 타의 묘미에도 푹 빠져들게 된다.

인생에서도 늘 잘하려고 하는 노력이 우리를 힘들게 하듯이 골프에서도 항상 잘하려는 마음만 앞서면 오히려 골프를 힘들게 한다.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무조건 잘하려고만 하면 결코 좋아질 수 없다. 이처럼 우리의 삶과 골프에서 의욕만 앞서고 내실이 없으면 둘 다 쉽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네 인생도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것처럼 골프 또한 정말 마음대로 안 되며, 동그랗게 생긴 골프공은 언제나 제 멋대로 날아가고 제 맘대로 굴러간다.

모든 게 순조롭게 아무런 문제없이 살아가다가도 어느 날 갑자기 인생에서 큰 문제가 찾아와 가족이 아프기도 하고, 잘 되던 사업이 실패하기도 하며, 잘 다니던 직장에서 퇴사해야 할 수도 있다.

골프 역시 매홀 파 행진을 잘하다가 OB 한 방으로 트리플 보기가 된다거나 연이은 퍼팅 실수로 기대했던 타수를 훌쩍 넘긴다. 그것처럼 인생의 굴곡을 거치며 시련을 겪다보면 어느새 흰머리가 늘어나고 나이도 예외 없이 멀리 와 있음을 느낀다.

느릿느릿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인생을 더 즐길 수 있어 골프에서도 절대 조급할 필요가 없다. 가장 위험한 순간은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을 때 발생하므로 느긋하게 임하더라도 방심하거나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또한 인생과 마찬가지로 같이 플레이하는 동반자에게 지켜야 할 예의를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플레이를 존중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방해해서는 안 된다.

골프는 인생처럼 초보자와 어린이는 물어보지 않아도 가르쳐주고, 중급자와 학생들은 물어보면 가르쳐주며, 프로와 유명 강사는 돈을 내야 가르쳐주는 것처럼 골프와 인생은 유사점이 아주 많다.

많은 스포츠가 인생에 비유되는 것처럼 골프도 마찬가지다. 특히 골프는 일반 스포츠와 달리 상대가 아니라 본인과의 싸움이라는 프레임이 인생과 판박이다.

골프를 하다보면 수많은 트러블과 직면한다. 인생과 같이 오로지 스스로 판단하고, 그에 따른 실행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며, 그 과정에서 일희일비하면 안 된다고 본다.

그러고 보면 골프나 인생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며, 포기하지 말고 끝없이 도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속 안 썩이는 자식처럼 골프도 속을 안 썩이면 좋을 것 같지만, 속을 많이 아프게 한 자식이 성장하고 나면 훨씬 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지금 골프가 안 된다면 그리 실망할 필요는 없고, 더 듬직한 자식처럼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계속>

최재인 건축사

최재인 칼럼니스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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