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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의 산행 마루 69회] 모두에게 따스한 봄이 오기를

기사승인 2024.03.25  09: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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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속에서도 변함없이 다가오는 계절 봄

[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검단산 들머리는 유길준 방향과 현충탑 방향으로 나뉘지만, 주차도 쉽고 지하철역에서 접근하기 편한 현충탑에서부터 시작한다.

검단산을 조형화한 삼각의 구도 위로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영령들의 뜻을 기리는 대형 청동상이 세워져 있다. 좌우로는 자유와 평화를 추상화한 조형물이 배치되어 있다. 아무래도 이곳은 매년 새해나 현충일이면  호국 영령들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열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상주차장을 따라 가면 현충탑과 호국사 방향이고, 주차장 입구에서, 검단산 안내소 방향으로 가면, 유길준묘를 지나 올라갈 수 있다.

비교적 부드러운 흙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전날 내린 눈으로, 돌계단과 나무 계단이 눈으로 덮혀 있어 평소보다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중간 쯤 지나면 멋진 소나무가 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계단을 오르면 곧 정상으로 1시간 정도의 취단 코스이다.
능선길 응달부터는 눈이 제법 쌓여 있었기에 눈꽃이 우리를 환영해 주기라도 하는 듯 멋진 설경을 보여주었다.

강한 바람과 폭설로 인하여 많은 나뭇가가지 쓰러져 있어 진로를 방해하긴 했지만, 소나무는 꽤 매력이  많은 나무이다. 단아하면서도 하늘을 우러르는 기상과 품위가 있고, 기품 있으면서 위퐁당당한 모습은 그 자체로도 위엄이 있으니 말이다.

하남 검단산 이름의 유래는 백제 시대의 승려였던 검단선사가 은거했다고 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검단산의 "검"은 신성하다, "크다"라는 의미가 있고, ''단"은 제단을 의미하고 있어, 신성한 제단이 큰산이라는 뜻으로도 알려져 있다.

검단산 산행 중어 갈증을 달랠 수 있는 곱돌 약수터에 올라오니,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하남 뷰를 볼 수 있는 포토존에서 기념 사진 한장 쯤은 남겨야 할 것 같아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찍은 사진이 웃음을 자아낸다.
"우린 여전히 분위기 좋은 팀웍이야" 하는 것 같아서...

정상에 서면 두물머리로 합류하는 북한강을 포함해 남한산성, 예봉산 등이 있는데  경치가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검단산 높이는 657m로 높지는 않지만 쾌청한 하늘과 바람이 막힘없이 트여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복은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스스로 새잎을 틔우며,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자연의 이치처럼, 사람도 새순을 틔우려면 묶은 잎을 떨궈내야 한다. 푸르고 따뜻한 생명의 숨결, 어느새 언 땅을 뚫고 돋아난 새싹의 힘을 엿볼 수 있는 봄이 오고 있다.

찬바람의 끝자락, 검단산에서 조금 남은 흰 눈을 밟으며 내려오다 보니, 부러진 소나무의 솔향기 내음이 바람 곁을 따라 짙은 피톤치드향을 내뿜고 있다.

검단산 정상에서 보았던 두물머리에 자꾸 눈길이 머문다. 두물머리는 한강 본류를 이루는 남한강(우측)과 금강산에서 기원한 북한강(좌측)과 아래쪽으로 팔당댐의 조망을 말한다.

살며시 봄바람이 분다.
몸은 한기를 느끼지만 마음은 포근하고 생기가 돈다.
올해도 어김없이 봄이 시작되고 있다. 매년 오는 봄이지만 누구에게나 다 똑같은 봄은 아닐것이다.

오늘의 봄과 내일의 봄은 분명 다를 것이며, 그래서 봄을 준비하는 방법도 늘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그렇다, 뭔가 달라져야 한다면 봄을 준비하는 마음도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봄의 시작점에서 무엇을 어떻게 새로이 준비할 것인지 설레는 마음이 커져간다. 환하고 밝은 봄을 어서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

함께한 여성산악회 회원들과  모든 분들에게도 따스한 봄날이 오기를 바라면서...

시인 이병희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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