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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라의 시詩꽃ㆍ마음꽃 하나 3회] 한 방울

기사승인 2024.03.28  09: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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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두운 마음 버리고 쉬며 가면 어떨까

▲ (삽화=이선옥)

한 방울

손바닥에 철퍼덕
흥건하게 엎질러진 물
베인 상처에 깊게 스며들어 아리다

큰 물결 안에선
돌이라도 뚫을 것 같던 자신감으로
움켜쥐려던 한 움큼의 욕망 같았던
물방울

갈래갈래 흩어지는 슬픔 같은 것이
살 속 깊은 곳에 두껍게 도사린다
어차피 혼자라는
외로움의 목마름을 해소하려는데
손바닥에 축축하게 남아
에스프레소처럼 씁쓸하게 퍼지는 고독

깊은 땅속의 칡덩굴처럼 점점 나를 옭아매는 그것
증발하기 전에는 마음에 담아두고 바라볼 수밖에 없다

무리 속에 섞여 있어도
없는 듯 있는 쓰고 단 침잠 같은
쓸쓸함이란
홀로 스러지는 물 한 방울 같은 것
베인 상처는 아프다가 스스로 낫기도 하는 것

 

문을 나서면 이제 세상은 온통 꽃밭이다. 삶의 일상 속에서 베인 상처 때문에 외로워하는 이들을 꽃 잔치에 초대하고 싶다.

외로움에 슬퍼하다가 혼자서 즐기는 고독. 그 고독의 바다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사람들 말이다.

짐 캐리는(Jim Carrey)는 이렇게 말했다.
“고독은 매우 중독성이 있어서 평화롭고 차분해지지만, 습관이 되면 위험하다. 왜냐하면 자신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사람은 더 이상 만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살이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기쁘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가끔은 외로움도 필요하지만, 어두운 마음을 버리고 꽃밭에서 쉬며 가면 어떨까.

즐거운 생동감이 생기면, 베인 상처는 아프다가도 스스로 나아서 어느새 사라지는 것처럼...

시인 이선옥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이사, 구립증산정보도서관 주관 시낭송대회 최우수상 수상, 서울사이버대 웹문예창작학과 졸업. 국내여행기 ‘새벽에 배낭 메고 달려간 이유’ 해외여행기 ‘낯설지만 좋아’ 수필 ‘공주로 돌아온 시간들’ 시집 ‘나의 환절기愛’ 시산문집 ‘바람 소리가 보여’ 등이 있다.


이선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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