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골프 테마] 골프를 문화로 바라보는 시각

기사승인 2016.02.09  22:31:50

공유
default_news_ad1

- 필드를 누비는 자유와 도전과 모험의 코드

애증과 함께 골프를 보는 사회적 시각, 이젠 골프를 통해 삶의 가치 창출 필요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골프가 우리의 일상에서 여가와 밀접한 오브제가 된지는 이미 오래다. 이렇게 훌륭한 콘텐츠를 두고서도 우리는 제대로 활용치 못하고 관심 밖에 방치했으니 그 손실은 엄청나다. 골프는 인류가 만든 가장 민주적이고 평등한 놀이다.

골프는 기량, 나이, 성별, 계급, 국가, 계절, 시간, 장소, 상황에 대한 차별도 무너뜨리고 가장 보편적 평등을 지향하고 있는 인류 공영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골프는 복잡다단한 이 시대에 인류가 원하는 공공적인 트렌드를 모두 충족하고 있다. 나아가 개인의 자유와 도전을 추구하는 선진 사회의 시스템과 가치성을 동시에 상징한다.

골프라는 아이템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요소는 시대와 공간을 넘나든다. 이 시대에 골프를 누리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골프에 대한 다양한 기억을 지니고 있다. 일생을 골프와 함께 한 사람은 더욱 더 골프와 희로애락을 함께 한 생활 영역으로 수용된다. 나름대로 현실감 맞게 골프를 재생산하고 또 실생활에 여러 가지 형태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 골프를 팽개치고 어찌 인생이 아니라고 부정할 수 있단 말인가?

동서고금의 골프 역사가 적나라하게 우리 생활 가까이서 펼쳐진다. 현재 엄청난 세계 인류가 즐기고 있는 골프를 놀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땅에 구멍을 파고 나무 작대기를 휘둘러 돌멩이를 쳐 넣는 그 원형성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을 몸짓이다. 그것이 발전을 거듭해와 오늘 날 세계인이 하나의 룰과 매너로 즐기는 공용의 스포츠 골프가 됐다. 골프 발생의 원리에 이어 현대인에게 필요한 놀이가 되면서 골프는 세계로 확산됐다.

각처에서 골프를 원활하게 즐기기 위한 노력이 시도됐다. 용품학과 인체 공학, 심리학, 코스학 등 인간이 이룬 모든 총체적인 학문과 이론이 융합되고 복잡한 룰과 엄격한 룰이 가미되어 플레이는 더욱 세련됐고 완성도 높은 스포츠로 다듬어 졌다. 더구나 복잡다단한 골프가 인간의 삶을 가치 있고 질을 높여 줄 문화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

현대인은 평소 골프를 기피하는 자라도 대중 매체에 편승된 골프의 무차별 노출에 눈과 귀를 닫을 수만은 없게 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골프는 대중을 공공연하게 유혹하고 있다. 초창기 도입된 골프가 우리 사회를 특수화 시켰던 삶과 패러다임을 탈피해 이젠 골프가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일반화 시키고 그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이런 가치성을 가진 골프는 대중들의 호기심을 수반하고 불특정 다수를 무작정 공략한다.

그러다보면 골프에 접하지 않았던 일반인들도 귀가 저절로 열리고 눈이 뜨인 서민들도 인생이란 긴 여행에 있어 한번쯤은 골프장이라는 역에 정차하고 지나가고자 하는 욕구와 관심을 스스로 갖는다. 조금이라도 골프에 관심을 가졌던 일부 열정적인 사람들은 골퍼 반열에 편승하게 됐고 그것으로 성공적인 인생이란 등식과 동일시하기도 하면서 과거 동경했던 그들만의 성취욕을 만족시키기도 했다.

생활 골프의 가치 어떻게 활용하느냐 문제
인간은 누구나 일상이 무겁고 견고할수록 본능적으로 이탈하려는 욕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볼 때도 그 일탈의 창구가 골프를 통해 승화되는 경우가 많다. 꽉 짜인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대자연의 품으로 들어가 마음껏 클럽을 휘두르며 공을 후려치면서 통쾌함을 원하는 욕구가 선진화 사회가 되면서 강해진다.

이를 감안하면 골프는 자아실현의 한 방편으로도 작용하고 나아가 정신건강이라는 힐링의 단계까지 승화되고 있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더 많이 연구돼야 할 영역이다. 스트레스에 치인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플레이를 하는 동안이나마 다른 환경에 자신을 던져 놓는 것은 치유의 효과도 있고 기분 전환과 충전의 역할로 또 다른 삶을 경험하는 정신영역의 아이콘이 되는 것이다.

한편으론 골프가 현대인이 누리는 하나의 힐링적인 여가 행위로 봐도 될 것이다. 단순히 눈으로 즐기고 소리치는 관람문화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 직접 공을 치며 체험하는 생활 골프의 가치를 부르짖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제는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가 던져졌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골프는 우리 사회에 낯설게 던져진 어두운 이미지였다. 이 땅에서는 1990년대 박세리를 기점으로 골프는 청춘과 도전과 저항의 아이콘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들 젊은 세대들은 골프를 통해서 기득권세력의 폐쇄적인 프레임에 저항하면서 또 하나의 모험이란 문화를 만들어 냈다.

생면부지의 낯선 타국에 십대 후반의 어린 소녀가 혈혈단신 뛰어들어 무모한 모험을 감행했다. 골프 주도국인 미국으로 들어가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한국여자골퍼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속속 만들었다.

2000년 들어서자 골프가 한 세대를 뛰어넘어 해외진출의 성공신화를 만들면서 박세리 키즈로 확대됐다. 그리고 한국을 강타한 IMF라는 괴물을 무너뜨리고 침체된 이 땅의 국민들에게 신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무엇보다도 ‘하면 된다’는 불굴의 의지를 재확인 시킨 것이다. 이를 계기로 골프는 대중스포츠로 인식개선과 함께 활동영역을 넓혀 갔다. 그때 열정을 가진 이 땅의 젊은 사업가들 중심으로 속속 골프에 입문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IMF라는 어려운 와중에서도 이 땅의 기업가들은 골프의 파이를 넓히면서 생활 깊숙이 골프를 받아들였다. 공허한 물질문화의 공백을 채워주는 대체물로 골프가 확장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물질문명의 침체 속에서 그 어려움을 헤치고 나가게 한 기폭제나 동인이 골프가 아닌가 할 정도였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저력이 강하고 탄력성을 지닌 건강성을 확인해준 쾌거였다.

젊은 골퍼들은 골프를 통해 대한암흑기(일제감점)와 6,25전쟁의 포화 속에 모든 게 일그러진 침울한 코리아의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우승컵을 안고 활짝 터뜨리던 한국낭자들의 화사한 웃음이 전 세계로 타전되면서 한국의 이미지를 화사하게 바꿔갔다. 비로소 골프를 통해 작은 우리나라의 존재가 세계 속으로 부각됐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시작됐다.

우리들도 인류의 공통된 골프라는 지표로 메뉴얼화 해서 표출할 수 있었다. 골프가 단지 스포츠만이 아니라 세계 인류가 사는 데 있어서 공동 지표가 되는 문화를 담는 그릇 역할론을 톡톡히 담당했다.

애증과 함께 골프를 보는 사회적 시각, 이젠 골프를 통해 삶의 가치 창출 필요
스포츠 문화만이 아닌 정신적 문화를 담는 그릇으로 골프는 우리에게 다가왔다. 골프를 통해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동질성을 동시에 탐색하는 태도의 방식과 인식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골프업계도 이런 무한한 힘을 가진 골프를 스포츠라는 한정으로만 활용하려고만 말고 좀 더 큰 것을 봐야 할 때가 됐다. 문화의 힘은 대단하다. 문화를 통해서 각 나라의 여러 가지 특수한 문화를 접근할 수 있고 타 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열쇠가 된다. 국제화 사회에서 다른 나라를 이해하고 각국의 친밀감과 소통을 하는데 필수적인 것이 바로 문화라는 코드다.

세상에 단순한 것은 없다. 사람의 수만큼, 생각의 수만큼 취향도 다양해지고 활용도도 천차만별이다. 골프가 그중에 대표적인 코드로 작용하고 있다. 골프를 활용하는 방편에 따라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하는 태도를 보여 준다.

골프는 우리 사회에 뛰어들어 엄청난 변화를 불러왔다. 가진 자와 권력자들 즉 이 땅의 지도층들에게 골프의 룰과 매너를 골프 플레이를 통해 자연적으로 숙지시켰고 나아가 골프의 속성인 배려심과 건강까지 챙기게 했다. 몸의 건강성을 챙기는 몸의 철학까지 부각됐다.

우리는 단지 골프채를 휘두르며 유유자적하는 것만 생각하지만 그 내면으로는 엄청난 융합이 웅크리고 있는 줄 몰랐다. 그 행위 안에서 세상을 보고 사회를 읽는 올바른 가치관이 들어있어서 언제나 골프의 역할은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다. 사람 사는 어디든 올바른 사회생활에 적용되는 수용 폭이 넓다는 점이다. 그러다 보니 프레임에 갇힌 우리 사회는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에 애증이 함께 맞물렸다.

골프가 대중화한 현상에서 이 사회에 끼치는 폐단보다는 이점과 부대가치는 더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골프를 통해서 삶의 가치를 얻는 게 더 많은 시대, 골프를 통해서 더 보편화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는 대중화라고 해야 할까? 이 정도 경제성장과 선진의식을 갖춘 사회라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조건이 됐고 골프를 통해 개연적인 삶을 보는 태도도 바뀔 시대가 된 줄 안다.

이제는 골프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을 개선해야 할 시기가 무르익었고 골프를 올바르게 수용해야 할 태도를 정립해야 할 때라고 본다. 계속 골프를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삶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나 다름없는 구태의연함이나 고집이 아닌가. 이제는 부정적인 면보다도 긍정적인 것이 더 많은 가치성 골프가 된 시대다.

가령 자신은 골프를 거부하더라도 자식의 삶에서 까지 골프를 거부하라고 말 할 수 있을까? 무작정 골프를 부정하는 것은 억지고 비웃음을 살 분위기에 들어서고 있다는 말이다. 맹목적인 부정은 골프를 이용한 악감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회학적인 가치를 투사하는 골프를 자꾸만 음해하다간 자신의 의식만 더 비천해 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골프를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그 위치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보편적인 삶의 행태와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다는 말이다. 골프를 못하는 것은,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은 그만큼 생의 지표에서 낙후됐다는 비극적인 자기 인식의 척도로 생각할 수도 있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어울릴 수 있는 인류 공통의 문화적 가치
무엇보다도 자신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서도 자신이 싫어한다고 골프로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이들의 행위에 딴죽을 건다는 것은 참으로 비굴하다는 생각이다. 정말이지 이 땅에서 골프를 멈추는 것보다야 더 많은 사람들이 골프를 활발히 즐기는 것이 더 역동적인 사회가 아닐 수 없다.

골프하는 사회가 발전적인 요소가 더 많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남들은 즐기는데 자신은 즐길 수 없다 고해서 무작정 시기하는 그런 소아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다양성의 사회에서 폭넓게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골프의 첫 만남은 과시욕과 권력, 부의 상징을 거쳐 이제는 점차 스포츠와 친교 심지어 비즈니스로 희석되면서 일상으로 자리 잡아 가는 하나의 골프문화 아이콘으로 형성되고 있다. 이런 시대 흐름으로 본다면 골프는 시대와 나라 민족을 막론하고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인류 공통의 문화적 가치다.

이제부터 골프의 가치성으로 이 땅에서 할 일은 많다. 부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역할론이 다음의 역할이다. 이런 곳에서 진보가 나오고 혁명이 나오는 법이다. 뭉쳐있고 경색된 자본의 분배와 특권층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고용효과, 산업의 성장 동력, 역동성 등 여러 가지 촉진 효과를 위한 아이콘으로 작용시키기 위해선 골프를 공익적인 연구와 학문적으로 정립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이제부터 ‘골프를 상징하는 인물들’, ‘골프예찬론자와 기피자’, ‘골프장을 만드는 사람, 골프를 즐기는 사람’ 등 갖가지 주제를 갖고 천착해 들어가야 한다. 골프는 사회를 정화하는 한 거름막도 될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골프를 문화로 만들 기본 작업이기 때문이다. 문화는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한 방법이다.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본지 편집국장, 시인, 우리원형연구소 소장]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