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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골프는 즐기는 마음으로 ‘흥미와 재미가 있는 놀이’

기사승인 2016.05.09  21: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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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에서 실수가 없다면 완벽한 게임으로 변질 도전의 가치 못 느껴

▲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골프가 재미있는 것은 실수를 연발해도 극복하고 만회하는 기쁨에 있다. 애간장을 태울 만큼 스릴 있는 골프, 느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우리는 골프를 너무나도 진지하게 하는 사람들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무슨 공부라도 하듯이 말이죠. 동작에 대한 세세한 방법을 마치 외우듯 하고, 하나하나 볼을 치고 있는 표정에는 그 심각함이 역력합니다. 또한 필드에서 뜻하지 않은 실수가 나오기라도 한다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라도 한다면 스스로에 대한 화에 극도로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골프는 연습장에서나 필드에서나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맙니다. ‘이 놈의 골프! 누가 만들었는지’ 날마다 골프를 ‘때려치우네 마네’ 합니다.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전형입니다.

골프라는 것은 스포츠의 한 종목입니다. 스포츠라는 것은 인간의 놀이에서 비롯되어 게임으로 진화된 것을 말합니다. 그것이 더욱 규격화, 제도화 되고 또한 경쟁을 하여 승패를 가르게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스포츠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운동종목이 그러하듯이 그 근원적 속성에는 흥미와 재미를 추구하는 그러한 일, 즉 ‘놀이’라는데 있습니다.

이렇게 골프는 흥미와 재미를 위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또한 그것에 충실하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밌자고 즐겁자고 하는 일인데 그렇지 못한다면 이것은 결코 놀이가 아닌 노동이라고 말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바쁜 일상에 귀중한 시간, 비싼 돈 들여 필드에 나왔는데 재미는커녕 스트레스만 받고 간다면 참 불행한 하루입니다. 재미가 없으니 잘 될리도 만무합니다.

게임을 윤택하게 만드는 우리의 실수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실수에 대한 잘못된 태도에 그 원인이 있기도 합니다. 앞서 실수투성이 인간에 대해서 언급하면서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이 실수라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실수의 정당성을 논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실수 그 자체가 골프라는 게임을 윤택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가 만약 배우기 쉽고 누구나 쉽게 정복할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아마도 금방 싫증이 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토록 ‘때려친다! 때려친다!’ 하면서 또 다시 필드에 가도록 하는 것은 그것이 좀처럼 정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쉽게 정복이 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우리의 실수 덕분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실수라는 것이 없었다면 골프를 치는 족족 완벽한 게임이 되어, 더 이상 도전의 가치를 느낄 수 없는 공놀이에 불과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터무니없는 실수가 나오더라도 그것 자체를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실수와 위기상황은 자칫 스트레스를 유발시킬 수도 있지만 우리는 약간의 생각 차이로 그것마저도 즐길 수 있는 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골프가 재미있는 것 중 하나는 이렇게 실수를 연발하여도 극복하고 만회하는 기쁨에 있습니다.

골프를 치다가 미스 샷을 합니다. 그 실수는 곧 위기상황에 처하게 만듭니다. 물론 그것을 극복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만족할만한 스코어를 기록했다면 왠지 모를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파를 했을 때 느끼는 그것입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합니다. ‘평탄한 길은 재미없다고, 오르막 내리막이 있어야 지루하지 않다고, 그것이 인생이든지 뭐든지’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 이렇게 긍정적 정서를 배로 맛볼 수 있게 하는 근원에는 바로 실수라는 것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긴장을 즐기자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또 다른 이유 중에 하나는 긴장과 불안을 경계하는 것에 있기도 합니다. 첫 홀에서의 긴장감, OB가 날 것 같은 불안감, 물에 빠질 것 같은 불안감, 1m 퍼팅이 빠질 것 같은 불안감, 김 사장한테 질것 같은 불안감. 내기라도 한다면 그 긴장감은 배가 됩니다. 이것이 정녕 경계의 대상일까요? 그렇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인간은 참 희한하게도 극도의 긴장감과 위험한 것을 즐기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스카이점프, 번지점프, 패러글라이딩, 스킨스쿠버, 암벽 등반 등등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모험스포츠들이 그렇습니다. 골프는 이러한 모험스포츠에서 느낄 수 있는 스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분들이 하는 말씀 중에는 ‘골프는 역동적인 스릴이 없어서 안 한다’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골프가 얼마나 애간장을 태울 만큼의 불안과 스릴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이죠. 긴장감 속에서의 플레이, 그리고 성공적인 플레이 이후 그 긴장의 해소감 그리고 ‘해냈다’는 성취감, 이것은 얼마를 지불한다 해도 아깝지 않을 골프만의 재미가 아닌가 합니다.

골프를 즐겨야 하는 이유
골프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뭐 이것 말고도 많은 곳에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가 어찌 됐든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은 분명 필요합니다. 골프를 억지로 하는 느낌, 골프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 한 번이라도 때쳐치고 싶은 충동, 골프 때문에 머리끝까지 치미는 화, 골프가 안 되어 울고 싶었던 적, 울어봤다거나, 만약 골프가 조금이라도 재미가 없다는 생각, ‘이 짓을 도대체 뭐가 재밌다고들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 채를 부러뜨리고 싶은 충동, 부러뜨려 봤거나, ‘내가 지금 뭣 하는 짓인가?’하는 등등. 필시 이런 경험이 있었다면 내가 과연 골프를 즐기고 있는 것인지, 골프에 노예가 된 것인지 한 번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골프를 즐기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이렇습니다. 골프를 하다보면 정말 화도 나고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을 즐긴다는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면 부정적인 정서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긍정적 에너지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분석적 사고를 피하게 되고 감각을 살리며 집중을 도와주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원료가 됩니다. 또한 골프를 즐기는 마음은 동반자와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오늘 골프야 잘 되든 안 되든 웃고 즐기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면 참으로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낸 것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팀 분위기를 심각하게, 험악하게, 예민하게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그날 골프는 참, 재미가 없어진다는 것을 여러분은 경험해 보지 않았습니까?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골프만의 특성을 이해하고 또한 그 특성을 즐기다 보면 골프가 정말 잘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즐기는 마음이 곧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요소는 이 밖에도 많이 있습니다. 좋은 공기를 마시고, 녹음을 즐기고, 자연에 맞서 도전하고, 좋은 사람들과 친교의 기회를 갖고 등등. 골프라는 것이 참으로 더 없이 즐기기 좋은 놀이기에 오늘도 문득 물음표를 달아봅니다. ‘골프를 안 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사나?’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출처=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예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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