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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길의 연예퍼즐] 원조 베이글녀 선우일란, ‘산딸기 리턴즈’로 연기 재개

기사승인 2017.05.16  07: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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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무대 통해 배우 복귀...분녀의 원작 산딸기 ‘가슴 큰 배우’들 주연

▲ 산딸기 리턴즈, 24년 만에 연극무대를 통해 배우로 복귀하는 선우일란, 여전히 아름다운 매력과 넘치는 열정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다.

[골프타임즈=윤상길 칼럼리스트] 영화 ‘슈퍼맨 리턴즈(Superman Returns)’는 2006년에 제작된 브랜들 루스 주연의 히어로물이다. 1978년에 제작된 ‘슈퍼맨’ 이후 28년만에 등장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다. 슈퍼맨은 흑백영화 시대에도 제작되었고, ‘슈퍼맨 리턴즈’ 이후에도 ‘맨 오브 스틸’(2013), ‘배트맨 vs 슈퍼맨’(2016) 등 슈퍼맨은 끊임없이 대중에게 사랑을 받았다. 그만큼 대중에게 친숙한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최근 연극현장에 ‘리턴즈’를 붙인 작품이 등장, 색다른 화제가 되고 있다. 오는 19일 대학로 ‘가든씨어터’ 무대에서 개막하는 연극의 제목이 ‘산딸기 리턴즈’이다. ‘슈퍼맨 리턴즈’에서 차용해왔다면, ‘산딸기’가 ‘슈퍼맨’처럼 확실한 캐릭터를 지니고 있는 것인가 궁금하다.

‘산딸기’는 ‘애마부인’과 함께 80년대 스크린을 주름잡았던 에로영화 시리즈물이다. 지금은 종교에 귀의해 전도 활동에 열심인 김수형 감독이 6편까지 만든 영화다. 원조인 ‘산딸기 1’의 주인공은 같은 시기 ‘애마부인’으로 주가를 올린 안소영이 출연했고, 선우일란이 2, 3편의 헤로인으로 연이어 등장했다. 다음으로 강혜지(4, 6편), 소비아(5편) 같은, ‘가슴 큰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다.

영화 ‘산딸기’는 기획 단계에서는 영화 애호가들 사이에서 기대를 모았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의 단편 ‘분녀’를 원작으로 한 데다, 1957년 스웨덴의 거장 감독 잉마르 베르만의 동명 영화가 수준 높은 예술영화로 영화 팬들이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영화가 개봉되자 향토색 짙은 문예영화를 기다렸던 팬들의 기대는 와르르 무너졌다. 영화는 시종일관 ‘여배우 속살 드러내기’에 충실했고, 카메라는 뒤엉킨 남녀의 일그러진 표정을 쫓기에 바빴다.

예나 지금이나, 상업영화의 속성이란 게 관객만 많이 들면 그만 아니던가. 평단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산딸기’는 6편까지 등장할 만큼 흥행에 성공했다. 덕분에 선우일란은 ‘대박배우’로 인기가 치솟았다.

그 누구보다 화려하게(?) 데뷔 신고식을 마친 선우일란은 ‘길고 깊은 입맞춤’(1985), ‘물레방아’(1986), ‘떡’(1988) 등에 출연하며 에로 영화의 전성기와 함께했다. 특히 1991년 ‘밤으로의 긴 여로’(감독 김시화)에서는 젊은 미망인 유혜리 역을 맡아 도회적이고 세련된 패션을 보여주기도 했다. 선우일란은 뭇 여성들이 부러워할 완벽한 가슴과 다리를 갖고 있어 한복부터 기성복까지 어떤 옷을 입어도 세련되게 소화했다.

앳된 이미지를 벗고 한층 성숙해진 연기로 전성기를 이어가던 1993년, KBS 드라마 '바람 구름과 비'를 마지막으로 연기 활동을 마감, 선우일란은 돌연 하와이로 떠났다. 당시 유명세 탓에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불편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그에게 하나의 ‘도피처’였던 셈이다.

미국에서 오랫동안 홀로 지낸 것에 대한 외로움 때문일까. 그는 1998년 귀국 직후 8살 연상의 남자와 만난 지 얼마 안 돼 결혼하고 아들까지 낳았지만 곧 파경을 맞았다. 이후 그는 숨으려하기 보다 당당하게 남들 앞에 서는 싱글맘이 돼 아들을 키워왔다.

최근 한 토크쇼에 아들과 함께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한 선우일란. 하나뿐인 아들에 대해 “외아들을 결혼시키고 나면 실버타운에 들어갈 생각이다”라는 그의 말에서 모성애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제 선우일란은 에로배우라는 타이틀보다 ‘엄마’라는 옷이 더욱 잘 어울리지만 여전히 연기에 목말라 있다. 오랫동안 활동을 쉬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숨길 수 없는 끼를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그 ‘산딸기’의 헤로인 선우일란이 24년 만에 연극무대를 통해 배우로 복귀한다. 그래서 연극 제목이 ‘산딸기 리턴즈’가 되었고, 올드팬들의 기대가 대학로에 모아지고 있다.

연극 ‘산딸기 리턴즈’는 영화 ‘산딸기’의 극중 배역인 부용이의 이야기를 주제로 20년 후인 1930년대~1940년대 초반 일제 강점기 말을 배경으로 제작하였다

이 연극의 연출자 박황춘은 “부모와 자식 사이의 엇갈린 감정의 해소와 우리 선조들의 해학을 담아 즐겁게 보면서 선조들의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나 사랑에 대한 생각들, 마음 씀씀이 등 지금은 낯설게만 느껴지는 이웃 사이의 ‘정’, 잊혀 가는 우리 고유의 정서들을 다시금 되짚어 보고자 기획하였다.”라고 말한다.

그는 또 “극중 다양한 캐릭터들의 과감한 성적인 표현은 꼭 행동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말로써 표현이 되더라도 충분히 그 표현해 내고자 하는 의도를 관객들에게 느끼게 해 줄 수 있으며,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장치들을 구성하여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연륜이 있는 관객들의 향수 또한 느끼게 하고 싶다”란 바람을 나타냈다.

50대에 접어든 선우일란. 그는 지금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도 무대에 나서도 환영받을 만큼 여전히 아름답다. 스타의 화려함이 아닌 세월의 지혜와 성숙함을 얻은 선우일란은 전성기 때와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넘치는 열정을 가진 그의 연기를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산딸기 리턴즈’에 팬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이유이다.

윤상길 컬럼리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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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 윤상길
부산일보ㆍ국민일보 기자, 시사저널 기획위원을 역임하고 스포츠투데이 편집위원으로 있다. 장군의 딸들, 질투, 청개구리합창 등 소설과 희곡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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