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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겸의 엔터로이드] EBS의 인상적인 프로그램 다변화

기사승인 2017.07.13  19: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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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정관념 탈피...신선한 시도, 수신료 이전 프로그램 다변화와 기획 우선돼야

▲ 김국진·손연재가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체험하는 ‘이것이 야생이다’(사진제공 EBS=골프타임즈)

[골프타임즈=김윤겸 칼럼니스트] 요즘 예능 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와 경계가 모호할 정도로 리얼리티를 강조하고 있다. 리얼 버라이어티에서부터 관찰·체험 등의 형식을 통해 출연자 성향의 특정 부분을 캐릭터화하고 이를 프로그램 콘셉트에 녹여 웃음 포인트를 잡는 것이 일반적인 구성이다.

아무래도 예능 프로그램이다 보니 흥미 요소를 잡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반대로 흥미 요소만 제거한다면 사실상 다큐멘터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송사가 있다. 바로 EBS다.

최근 EBS의 프로그램 편성을 보면 매우 흥미롭다. 다큐멘터리는 분야와 주제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기존 여타 방송국의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끌어들인 프로그램을 자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오후 8시 이후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방송들은 단순한 교양 프로그램 이상의 기획으로 선보이는 경우도 많다.

EBS의 대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인 ‘다큐프라임’은 자연·정치·경제·사회 등 다방면에 걸친 주제들을 방송하고 있다. 사전 제작 프로그램이다보니 장기간에 걸쳐 촬영한 자연 다큐도 인상적이며 역사적 관점과 해외 사례를 통해 본 ‘자본주의’ ‘민주주의’ 편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여타 방송사와는 색다른 기획을 통해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은 프로그램도 건재하다. 한때 시청률 4%를 넘어 관심을 모았던 ‘세계테마기행’도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 ‘무한도전’ ‘SNL’ 등 예능 프로그램에게도 영향을 줬던 ‘극한직업’도 대표적 장수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최근 새롭게 편성된 프로그램들은 연예인을 출연시켜 예능 프로그램과 비슷한 포맷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룹 DJ D.O.C가 낚시 여행을 떠나는 ‘성난 물고기’나 김국진·손연재가 자연 다큐멘터리 제작과정을 체험하는 ‘이것이 야생이다’도 인상적. 기존 가족 예능 콘셉트를 끌어들여 할머니와 손주 연예인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금쪽같은 내 새끼랑’도 색다르다.

이 밖에도 ‘다문화 고부열전’이나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까칠남녀’ 등은 여타 방송사의 예능·교양 프로그램을 EBS화해서 방송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다큐와 교양이라는 포맷 안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되고 있는 것은 최근 EBS를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다.

물론 이런 움직임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교육방송이라는 본연의 임무에서 다소 벗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능 프로그램의 형식을 인용하고 여기에 연예인의 출연이 확대되고 있는 경향은 어찌보면 기존 방송사의 편성 흐름과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일례로 지난 4월에 종영한 ‘리얼극장 행복’를 꼽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가족과 갈등을 겪고 있는 연예인이 여행을 통해 화해하는 과정을 담았다. 하지만 이런 포맷을 무리하게 이끌다보니 소위 ‘악마의 편집’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예인 출연을 통한 화제성을 만들려다보니 다소 무리가 따르는 방송 콘셉트였던 것.

하지만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교육방송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는 것은 신선한 시도임은 분명하다. 정도를 넘어서 과한 수준으로 치닫는다면 문제가 되긴 하겠지만 교육방송의 대중화는 필요한 요소다. 사회교육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세간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어느 정도의 재미요소는 뒷받침 돼야하기 때문.

사실 방송의 이같은 기능은 EBS보다는 공영방송인 KBS가 담당해야 하는 것이 타당하기는 하다. 하지만 KBS의 경우 인상적인 다큐멘터리나 교양 프로그램을 선보인지가 꽤 오래전 일이 돼버렸다. KBS가 NHK나 BBC 수준으로 높여야 할 것은 수신료가 아니라 프로그램 다변화와 기획이 먼저가 아닐까.

김윤겸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윤겸 컬럼니스트
TV리포트, 티브이데일리, 시크뉴스에서 취재팀장을 담당했다. 현재 트레블라이프 편집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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