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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박성현 메이저대회 2승 “위기에서 빛난 값진 승리”

기사승인 2018.07.02  15: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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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퍼팅 후 눈물은 힘들었던 지난날들의 보상...유소현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박성현이 두 팔을 벌려 기뻐하고 있다.

[골프타임즈=정노천 기자] 위기에서 탈출한 박성현(25)이 메이저대회 2승을 달성하며 통산 4승을 차지했다.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 켐퍼 레이크스GC(파72, 6,741야드)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365만달러) 최종라운드 박성현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잡고 3언더파 69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66-72-71-69)로 공동 1위 유소연(28), 하타오카 나사(일본)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18번홀(파4) 연장 1차전에서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유소연에 박성현도 버디로 응수했고 하타오카는 파로 탈락했다. 16번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2차전에서 파에 그친 유소연을 버디를 제압한 박성현은 지난해 US여자오픈(7월) 이후 메이저대회 2승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박성현의 승리 견인차는 16번홀(파4)로 그린을 외면하고 워터해저드 쪽으로 향한 세컨샷한 볼이 물에 빠진 듯 했으나 다행히 볼은 턱에 걸려 있었고 불안한 자세에서 절묘하게 탈출 파로 마무리하며 타수를 잃지 않았다. 샷을 하고 난 뒤의 클럽페이스에는 긴 풀들이 감겨 있었다.

고수의 멋진 한 샷을 넋을 놓고 바라보며, 볼을 꺼내는 것만도 다행한 일인데 홀 바로 옆에 붙여 바라보는 갤러리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박성현은 주먹을 쥐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마치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듯한 1998년 US여자오픈 당시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연상시켰다.

파를 지킨 박성현을 보란 듯이 버디로 한 타를 줄인 유소연은 2타 차를 유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높였지만 17번홀(파3)에서 티샷한 볼이 워터해저드에 빠지며 더블보기로 승부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다음은 박성현과 유소연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 우승한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왼손으로 엄지척하며 기뻐하고 있다.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소감은?
우승 트로피가 내 옆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2년 안에 메이저 우승을 두 번한 나 스스로에게 장하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연장까지 가는 마지막 라운드가 정말 길었다. 믿기지 않는 우승이지만 세상에서 제일 기쁘다.

우승 직후 눈물을 보였다. 어떤 의미인가?
잘 모르겠다. 마지막 퍼팅 직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는데, 이전 대회까지 좀 힘들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났던 것 같다. 힘든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쁨의 눈물이 나왔던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퍼팅이 좋았다. 비결은?
퍼터를 바꾼 것도 도움이 됐고 특히 루틴을 바꾼 것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최근 계속된 부진 원인은, 이번 대회에서 달라진 점?
큰 문제보다는 작은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연결’이 잘 안 되는 듯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모든 것들이 잘 맞춰진 것 같다. 이전에는 샷에 집중이 되지 않았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한 샷 한 샷에 집중하려 했다.

극적인 16번홀 상황은?
일단 공이 그렇게 가서 굉장히 당황했다. 데이비드(캐디)가 '우리는 반드시 이 홀에서 파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을 해서 정신이 바짝 났다. 또한 공 위치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데이비드가 '공 밑에는 물이 전혀 없으니까 자신있게 하면 된다'고 한 말이 굉장히 힘이 됐다. 벙커샷 치듯이 헤드를 열고 자신있게 쳤는데 좋은 샷이 나온 것 같다. 그 샷으로 인해 연장전까지 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했던 샷이었다.

큰 대회에서 강하다?
잘 모르겠다. 큰 대회에 강하다기 보다는 나는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참가가 확정적이다. 소감과 각오는?
일단 명단에 이름을 올려서 기분이 좋다.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 출전하는 대회라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많이 된다. 국가대표로서 책임감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 국가대항전 경험이 적어 단체전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겠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본인의 역할은?
일단 단체전이기 때문에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단체전 경험이 많이 없어 걱정이 되지만 내 스타일의 경기를 할 것이다

연장 첫 홀에서 유소연 선수가 먼저 버디를 성공했다. 부담되지 않았나?
크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내 스트로크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었고 긴장되지 않았기에 좋은 스트로크가 나온 것 같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이번 대회는 물론이고 매 대회마다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 것을 언제나 알고 있다. 항상 감사드리고, 이제껏 이뤄온 우승들은 나 혼자만의 힘이 아닌 팬들과 함께 만들어나갔던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게 팬분들이 함께 해주셨기 때문에 이룬 일들이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 퍼트를 놓친 유소연이 아쉬워하고 있다.

우승에 아주 가까웠다. 실망스러울테지만, 지금 심정은?
우승을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이다. 2번홀에서 더블보기로 시작해 좋은 출발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했고, 이후 버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내가 지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1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싶은데, 그때 결정했던 것은 내 최선이었다. 긍정적인 면을 생각해서 이 대회에서 2위로 끝마친 것이 지금까지 가장 좋은 결과이기 때문에 너무 스스로에게 가혹하지 않고 힘을 불어 넣으려고 하고 있다.

16번홀 버디로 두 타차를 앞섰다가 17번홀에서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당시 느낌은?
과거는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눈앞의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덕분에 어쨌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두 번째 홀에서도 버디 퍼트가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놓친 게 아쉽긴한데 다음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

사진제공=LPGA
정노천 기자|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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