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째 날 코스레코드 경신...국가대표도 함께 지낸 최혜진과는 옆집에 사는 언니 동생 사이
[골프타임즈=문정호 기자] 22일 솔모로CC(경기 여주, 파72, 6,501야드)에서 열린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천만원) 최종라운드 투어 3년차 이소영(21)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고 4언더파 68타 최종합계 18언더파 198타(69-61-68)로 우승했다.
지난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우승에 이어 시즌 2승을 기록한 이소영은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이소영은 둘째 날 11언더파 61타를 치며 코스레코드를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첫날 배선우(24)의 9언더파 63타였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순위 5위(341,144,364), 대상포인트 6위(189점)에 올랐다.
경기를 마치고 이소영과 인터뷰를 가졌다.
▲ 경기 소감?
어제 베스트스코어를 쳤던지라 최종라운드가 더 부담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새롭게 플레이 하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운 좋게 우승으로 이어졌다. 기쁘다.
▲ 마지막 18번홀 챔피언 퍼트할 때 무슨 생각?
굉장히 짧은 퍼트였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퍼트 루틴과 드릴만 지켜서 하자고 생각했다.
▲ 세 번의 우승 느낌이 다를 것 같다.
사실 루키 때 달성한 첫 승은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였다. 올 시즌 첫 승할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그리고 챔피언조가 아닌 조에서 쳐서 역전 우승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챔피언조로 출발해 부담도 많이 되고 긴장감이 커서 더 힘들었던 우승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최종라운드 답답하거나 초조하진 않았는지?
1, 2번홀 연속 버디하면서 자신감 생겼는데 이후 파로 이어지며 조금은 따라 잡힌 기분 들어서 긴장됐다. 다른 선수들이 긴 퍼트 넣고, 후반에 치고 올라와 긴장됐지만 12번홀 버디 퍼트 후 조금씩 평정심을 찾았다. 최종라운드 출발 전부터 톱3을 목표 잡아 초조하진 않았다.
▲ 선두로 나선 최종라운드, 왜 톱3를 목표로?
스스로 긴장감을 최대한 안 갖기 위해 그렇게 했다.
▲ 오늘 조금 불안해 보였다.
아무래도 더워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특히 티샷 미스가 많아 세컨샷이 힘들었는데, 다행히 상태는 나쁘지 않아 무난히 파를 지킬 수 있었다.
▲ 보기 없는 플레이였다.
보기를 안 하려고 정말 애썼다. 그래서 파로 만족한 홀도 꽤 있었다.
▲ 오늘 우승의 의미는?
루키 때 우승하고 지난해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이번 시즌 초 우승하고 더 열심히 하자고 했더니 잘 안 풀렸다. 사실 대회 시작 전에도 샷감과 느낌이 좋은 편이 아니었다. 막상 대회 시작하니 감이 좋아 라이프베스트도 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다.
▲ 아마추어 때부터 기대주였다.
너무 성적에만 치중해서 즐겁게 치지 못했던 것 같다. 올해는 편하게 치고 있다. 어제 엄청난 스코어를 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 12번홀 세리머니가 유독 컸다.
사실 오늘 라이는 잘 보였는데 계속 조금씩 빠지고 약해 파로 이어가던 답답한 상황이었다. 그 홀에서는 과감하게 쳐서 버디로 이어져 기뻤다. 터닝 포인트였다.
▲ 최혜진과는 사이 좋나?
국가대표도 같이 하고 소속사(롯데)도 같아 친한 사이다. 그리고 바로 옆집에 산다.
▲ 대화를 거의 안 한 것 같다.
같이 잘 치자는 마음으로 말을 줄였다.
▲ 최혜진이 오늘 잘 안 풀리는 것 같았다.
혜진이가 오늘 퍼트가 잘 안 떨어져서 내가 다 아쉬웠다.
▲ 2주간 휴식이다. 계획은?
돌아오는 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롯데 소속 선수들과 함께 합숙할 예정이고, 그 다음 주에는 프로님과 함께 일본으로 3박 5일 정도 라운드 한다.
▲ 올 시즌 첫 승 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우승하고 나서도 꾸준히 해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았고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런 상반기를 보냈다. 2주 동안 열심히 준비해서 하반기도 꾸준한 모습 보이겠다.
▲ 만족하는 마음이 도움이 됐나?
심리적으로 긍정적이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샷, 퍼트 모두 김해에서 우승할 때에 비해 아직 많이 안 올라왔는데 어제 완벽한 플레이하면서 조금 돌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 오늘은 어땠나?
중간 중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어제와 비교되었지만 보기 안 한 것으로 만족한다.
▲ 지난 2승이 역전 우승이었고 이번에는 좇기는 상황이었다.
쫓기는 쫓는 어떤 상황이라도 부담됐을 것 같은데 쫓기는 입장이라 더 긴장됐다.
▲ 올 시즌 목표는?
시즌 1승이 목표인데 2승까지 하게 돼서 기쁘고 앞으로도 꾸준히 톱10에 드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
▲ 하반기 메이저 3개가 남아있다. 어느 대회에서 잘하고 싶나?
다 잘하고 싶지만 코스가 가장 어렵고 상금도 큰 한화 클래식에서 하고 싶다.
▲ 최혜진과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하다.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쳤던 것 같다. 투 온 공략도 비슷했다.
▲ 우승 생각은 언제?
1, 2번홀 버디하면서 우승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지만 그 다음 홀부터 계속 파를 기록하면서 생각을 접었다. 거기다 다른 선수들이 후반에 스코어를 줄이면서 조금 불안했다. 15번홀에서 선우 언니가 엄청 먼 거리의 어려운 퍼트를 넣었다. 그래서 조금 부담이 됐는데 나도 버디 퍼트를 성공 시키면서 지켜낼 수 있었다. 마지막 18번 홀에서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 최혜진도 마지막 홀 버디 찬스였다.
혜진이 퍼트가 들어가면 연장이고 아니면 내가 우승이라는 생각했고 그 외에는 특별한 생각 안 했다.
▲ 최혜진에 대한 평가?
굉장히 감이 좋은 친구다. 안 된다는 약한 소리를 계속 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잘 되는 것 같다. 앞으로도 잘 될 것 같은 선수다.
이소영 상반기 대회 성적
사진제공=KLPGA
문정호 기자|karam@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