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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스님 소리의 향기 제2회] 목련 봉우리가 전해주는 행복 메시지

기사승인 2021.01.24  10: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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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마음과 희망 전달하며 사는 행복한 세상

[골프타임즈=해성 스님, 시인] 오랜만에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창문을 활짝 열었다.
햇살이 반갑게 내게 다가와 손에 받아 입 맞추고 가슴속에 가득 담았다. 어느덧 내 가슴에 자리 잡은 햇살과 속삭이며 콧노래를 부르며 주위를 둘러보니 은빛 털옷을 곱게 차려입은 목련 봉우리들이 고개를 살포시 들고 인사를 하고 있다. 목련꽃이 핀 것도 예쁘지만, 피어나기 전에 은빛으로 차려입은 모습도 곱고 신기하여 오랜 시간 눈 맞추며 대화하였다.

맨 몸으로 서 있는 나무들이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눈보라 속 혹한 추위를 이기며 솟아오르는 목련 봉우리는 겉치레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행복의 꽃을 피워주는 삶을 살아가라고 가르침을 준다. 곧 자신을 버리고 무소유의 삶을 살아가는 수행자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맨 몸에서 피어나는 봉우리는 아픈 고행을 넘어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한 행복한 삶의 모습을 견주어 보게 하며 코로나로 지친 우리에게 희망을 보시하고 있는 것이다. 보시란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주는 나눔을 말하며 베풀고 또 베풀라는 뜻으로 항상 남에게 베풀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불교경전 ‘증일아함경’에는 “베품이란 중생을 위한 복의 그릇이요, 참된 진리에 이르는 길이니 누구라도 보시의 공덕을 생각하거든 기쁘고 즐거운 마음을 내라. 베픔은 널리 평등하게 골고루 하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아야만 베푸는 마음속에서 나를 만나 구제받는 인연을 맺으리라”고 말씀하셨다.

또 보시 중에는 재물이 없이도 베풀 수 있는 일곱 가지 무재칠시(無財七施)가 있다.
첫째는 신시(身施)로 육체적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말하며, 둘째는 심시(心施)로 모든 이들을 따뜻한 자비심으로 대하는 것을 말하고, 셋째는 안시(眼施)로 언제나 따뜻한 눈길을 말한다.

넷째는 화안시(和顔施)로 언제나 부드럽고 평화롭고 밝은 얼굴을 말하고, 다섯째는 언시(言施)로 따뜻하고 부드러운 말이고, 여섯째는 상좌시(床座施)로 남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을 말하고, 일곱째는 방사시(房舍施)로 길가던 사람들이 하룻밤을 쉬어 가도록 하며 지하철이나 버스 등 언제 어디서고 편안한 자리를 베풀어주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보시란 여유 있는 사람이나 부유한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주고자 하는 물건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그 마음에 달려 있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넉넉할 때 남을 돕겠다는 사람은 백만장자가 되어도 실천하지 못할 것이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아낌없이 정성껏 나누는 것이 진정한 보시이다.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뒤뜰에서 겨울을 이기고 피어나는 목련꽃 봉우리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보시의 마음을 느낄 수 없다면 행복은 더욱 내 곁에서 멀어질 것이다.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일이 바로 행복하게 사는 일이라는 것을 목련의 솜털 봉우리에게 배우는 기분 좋은 아침이다. 우리 모두 보시행에 앞장서서 사랑과 자비로움을 함께 나누며 이 세상 모든 이들이 목련봉우리와 같이 아름다운 마음으로 희망을 전달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기원한다.

시인 해성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광림사 주지, 연화원 대표이사이자 수어통역사로 ‘자비의 수화교실’ ‘수화사랑 친구사랑’ 등을 출간했으며 시집 ‘하얀 고무신’있다. 2020년 ‘올해의 스님상’을 받았다.

해성 스님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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