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ad47

[문인의 편지 송수복 제10회] 만학의 꿈 이뤄주신 참 교육자

기사승인 2021.05.12  09:18:22

공유
default_news_ad1

- 이선재 교장 선생님! 감사합니다

[골프타임즈=송수복 시인] 일 년 삼백육십오 일 하루도 빠짐없이 카톡을 보내주십니다. 매일 같은 시각에 멋진 사진 또는 명언이나 유익한 글들입니다. 한번쯤 지나칠 수도 있을 텐데 그분의 열성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구순을 바라보는 그분은 일찍부터 여성교육에 앞장서온 분입니다. 어린 시절 가난한 살림 때문에 또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배움의 때를 놓친 여성들에게 참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60년 동안 6만 명의 만학도를 배출해낸 일성여자중고등학교 이선재 교장 선생님입니다. 저도 이곳에서 그토록 소원이었던 배움의 꿈을 이뤘습니다.

살림과 직장, 공부의 1인3역은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도 우리 반, 우리 학교, 또 나처럼 배움의 한이 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 등 마음 나눔의 봉사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학교 기자와 행사 진행자로, 졸업식에서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송사로 ‘눈물의 전별사’란 별명도 얻었습니다.

졸업한 지 30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못하는 추억은 반 대표로 참가한 백일장입니다. 고 황금찬 시인이 심사하셨는데 시부문 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작품이 실린 교지 ‘빛을 향하여’의 출판기념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설렙니다.

졸업 후에도 손에서 글은 떼어 놓을 수 없었습니다. 육십 중반에 시문학 공부를 시작해서 마침내 시인으로 등단, 고희잔치 겸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출판기념회의 기쁨도 누렸습니다. 그 기쁨의 순간을 첫 시집과 함께 이선재 교장선생님께 올렸습니다.

배움의 열정과 제자 사랑이 남다른 교장선생님은 일생 동안 배움의 자세를 잊지 않고 계속 공부하는 사람은 ‘영원한 젊은이’라고 하십니다. 스승의 날을 며칠 앞둔 내일 아침에도 카톡에서 새로운 무언가로 아침을 열어주실 겁니다.

만학의 꿈을 이루게 해주시고, 졸업 후에도 가르침을 주시는 교장선생님의 은혜에 새삼 감사드립니다. 무엇으로도 보답할 수 없는 교장선생님에게 스승의 날을 맞아 부끄럽고 송구한 마음으로 카네이션 꽃망울이 가득한 꽃바구니를 준비했습니다.

이선재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시인 송수복
시와수상문학작가회 수석부회장 송수복 시인은 서울시 청소년지도자 문화예술 대상·시와수상문학 문학상 수상. 시낭송과 시극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송 시인은 첫 시집 ‘황혼의 숲길에’ 이어 두 번째 시집을 준비 중이다.

송수복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73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