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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노력은 ‘악순환의 굴레’

기사승인 2016.05.20  01: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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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는 기술만큼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정신력 필요 ‘멘탈이 중요한 까닭’

▲ SK텔레콤오픈 첫날 박상현이 16번홀에서 파세이브 성공 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자신에 대한 믿음 갖고 감각적으로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실수 않겠다는 노력으로 공을 때린다면 지능 없는 알파고와 같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오랜 시간 성적을 내지 못하는 골프선수의 마음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그 까닭은 성적이 안 나기 때문이 아니라 그토록 성적이 안 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살을 깎는 고통으로 연습에 매진한 선수라면 큰 좌절감에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린다.

최근의 일이다. 여러 해 동안 1부 투어에서 대기선수로 있어야만 했던 30대 중견 남자 프로골프선수가 상담을 청하기 위해 찾아왔다. 그 선수가 말하기를, 이제는 골프를 할만큼 했지만 그토록 원하는 골프가 되지 않아,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어떻게, 어디서 답을 찾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심리 책도 보고, 상담도 받아보고, 죽어라 연습도 해보고, 골프 구력만큼이나 해보지 않은 노력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골프는 답보상태였다. 그간의 노력을 책으로 한 권 써내도 모자랄 것 같았다.

예선통과를 목표로 하는 대부분의 골프선수들은 시합에서 실패할 때마다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고 특정 기술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더욱 연습에 매진하려든다. 하지만 그러한 노력이 자신을 더욱 옥죄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알 까닭이 없기 때문에 마음에 상처는 점점 깊어만 간다.

이 선수 역시 그간의 노력과 몸부림을 대변하듯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이어갔다.

“정말 1년 동안은 몸이 부셔져라 연습만 해봤어요. 그런데 성적이 더 안 나는 거예요.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필자를 찾아오는 프로선수들은 대부분 마음이 지칠대로 지쳐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남자선수든 여자선수든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들추기라도 하면 종종 눈물을 보이곤 한다. 그럴 때면 필자 역시 골프로 힘들었던 지난날들이 떠올라 같이 눈시울을 붉히곤 한다. 이날 역시 멀쩡한 사내 둘이 마주앉아 휴지로 눈물 닦아가며 대화를 이어갔다. 에혀~

연습을 많이 해도 실력과 성적이 나지 않는 이유는 자신에 대한 불신이 잠재의식 안에 뿌리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똑같은 샷을 하더라도 내 자신에 대한 믿음으로써 반사적으로, 감각적으로 공을 치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공을 치고 만다.

기본적으로 자신에 대한 불신이 내재된 채 골프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러한 심리구조 속에서는 아무리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해도 결국 자신감을 얻을 수 없는 악순환의 굴레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골프선수가 시합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술적인 부분에만 관심 갖지 말고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골프선수가 시합에서 불안한 마음이 있다면 그 불안에 대한 원인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실수에 대해 미리 걱정부터 앞선다면 그 이유는 반드시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자칫 그냥 ‘시합이니까 불안하겠지’ ‘뭐 이 정도는 극복해야지’ 하고 매번 안이하게 넘어간다면 자신의 골프는 영영 바뀔 수 없을 것이다. 기억하라, 기술만큼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종철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석사 졸업, 박사과정(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전공)
現 서경대학교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영국을 입다! European Neoclassic 위프와프골프 소속프로
前 한국체육대학교 골프부 코치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상담사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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