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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의 골프 심리학] 박세리의 깨달음, 행복한 골프선수가 되자

기사승인 2017.09.14  09: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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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는 즐기면서...집중 상황이 끝난 뒤에는 여가를 최대한 즐겨라

▲ 지난해 LPGA 투어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세리가 선수로서 마지막 홀인 18번 그린을 오르며 환호하는 갤러리에게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 하나금융그룹=골프타임즈)

행복은 나답게 사는 삶이며 자기존중이고 자기사랑의 시작이다. 오직 골프만 잘 쳐야 한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로 혼돈에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삶이 우선적일 때 골프도 즐거워진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지난해 한국여자골프의 영웅 박세리 선수가 은퇴했다. 그녀는 미국무대에서 25승이라는 대업적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골프를 정작 즐기지 못했다고 토로한다. 최상의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반드시 슬럼프가 올 것이라 생각하며, 거기에 맞추어 휴식과 훈련, 식이요법까지 미리 계산하여 자신의 몸을 통제하였다고 한다. 취미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했고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슬럼프를 겪었고, 비로소 박세리라는 사람이 누군지 깨달았다고 한다.

“나란 사람도 남들과 다를 바가 없었다. 힘들면 울고, 즐거우면 웃는 사람이었는데 그동안 나는 그런 것에 초연한 사람인 척 살아왔다. 남들보다 강하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나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것, 나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을 알았다. 그걸 알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고 그때부터 비로소 공치는 것이 즐거웠다.”

그리고 박세리 선수는 필드를 떠나면서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않도록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골프는 즐기면서 해야 한다. 목표가 있으면 그때는 즐길 여유나 다른 곳에 시선을 둘 마음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 끝난 뒤에는 여가를 최대한 많이 가지길 바란다.”

‘행복’이란 삶의 만족과 기쁨을 뜻한다. 그러나 꼭 돈이 많아야 행복한 것이 아니고 꼭 좋은 집, 좋은 차가 있어야 행복한 것은 아니다. 자신을 이루고 있는 정신적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비로소 우리는 행복이라는 감정을 가질 수 있다. 행복이라는 감정을 좀 더 심리적 측면에서 생각해보자면 행복은 ‘현재의 나’로서 온전히 존재할 때 가능하다. 그것은 현재의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줄 알고,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며, 자신의 취향대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나답게 사는 삶’이라 말할 수 있다. 이것은 곧 ‘자기존중’이며 ‘자기사랑’의 시작이기도 하다.

골프선수가 ‘열심히’ ‘목표를 위해’라는 명분하에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하는 골프기계로의 삶을 산다면 ‘나답게 사는 삶’을 실천할 수 없다. 이것은 지금 당장(now and here)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자신의 감정상태가 어떠한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지 못하며, 오직 골프만 잘 쳐야 한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음을 암시한다. 박세리가 선수로서 대업적을 세우긴 했지만 선수생활에서 행복감을 느낄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결국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현재 자신이 무엇에 집중해야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그것을 실천하는 삶이라 할 수 있다.

언젠가 필자에게 심리코칭을 받는 선수에게서 연락이 왔다. “선생님 중요한 시합이 낼 모레인데도 불구하고 어제는 소개팅 때문에 서울에 올라왔어요. 이제 삶이 더 행복해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당연히 골프도 중요하지만 제 삶이 우선적일 때 골프도 잘 될거라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을 바꾸니 삶의 질이 훨씬 좋아지고 더 많은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 됐어요.”

평소 같으면 시합을 앞두고 훈련에만 매진했었을텐데 이번에는 과감하게 생각을 바꾸고 자신의 욕구를 존중한 것이다. 이러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심리기저에 자신의 골프에 대한 믿음이 있고 ‘나는 언제라도 잘 할 수 있다’라는 내 자신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행복한 삶은 곧 ‘나에 대한 집중’이면서 ‘현재에 집중’하는 삶이다. 또한 그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며 그 자신이 현재에 머물면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차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삶이다. 따라서 이렇게 행복한 삶을 찾아갈 줄 아는 골퍼라면 필드위에서 정작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혹은 무엇에 집중해야하는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잘 해낼 것이다. 생각해보라. 이렇게 마음이 행복한 골퍼가 선수로서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스스로 행복한 골퍼인지 자문해보길 바란다.

이종철 프로 프로필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現 서경대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코치
의상협찬ㆍ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출처 : 골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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