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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3회] 낙타 한 분

기사승인 2019.01.30  07: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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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 한 분

산 같은 짐을
가는 두 다리로 나르는
낙타 한 분-어머니

입술이 웃는지
가슴이 웃는지
웃을 줄이나 아시는지

앉을 때도 행여
짐 떨어뜨릴까 봐
고개 들고
조심조심 내려앉아

설 때는 넘어진
누군가 일으키려고
끄~응
단 번에 일어난다.
       - 저자 정옥임, [낙타 한 분] 전문-

여자는 아이에게 젖꼭지를 물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거룩해지기 시작한다.
한 생명을 낳아 기른다는 것은 위대한 작업이다.
희생이라는 단어를 모래알 삼키는 것보다 싫다면서도 진구렁에 빠진 새끼를 일으키기 위해선 번번이 부실한 무릎 뼈를 일으킨다.
장곡 할머니 유동아짐 고라실댁.
누구누구의 엄마로 이름 없이 살지만, 어머니는 결코 이름 자신의 이름을 불러지기를 고집하지 않았다.
낙타도 새끼를 낳으면 낙타 한 분으로 격상한다.
소리 내어 읽는 책 읽기 독서에서 어느 분이 어머니하면 ‘몸빼’가 떠오른다고 했다. 그러나 직장 일을 하는 요즘은 많이 달라졌다. 다들 멋쟁이다.
희생과 성취사이에서 바쁘게 뛰며 행복을 일구어내는 엄마들이 많아졌다.
모두가 위대한 어머니들이다.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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