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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길의 스타톡톡] 영화 ‘천승’으로 ‘한국의 엽문’ 꿈꾸는 액션 스타 임승준

기사승인 2019.10.13  0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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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예인 최배달의 스승으로 전설의 인물...사범급 실력 보유한 액션 스타 ‘엽문에 비견되는 인물’평

▲ 임승준

[골프타임즈=윤상길 칼럼니스트] 뉴트로(newtro)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단어로 ‘과거의 문화나 풍습, 물건 따위를 즐기는 일’이다.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신세대에게는 감성을 불러일으킨다는 목표로 쓰인다. 뉴트로에 힘입어 영화계도 ‘옛날 사람’ 취향에 맞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개봉을 앞둔 영화 ‘천승’은 뉴트로 관객을 겨냥해 만들어진 액션영화다.

액션영화는 국내외 극장가에서 관객이 가장 선호하는 영화 장르 중 하나이다. 이하영 영화연구가가 천만한국영화(1천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대박영화)의 장르를 분석한 자료(영화 배급과 흥행)에 따르면 관객이 좋아하는 장르는 드라마> 액션> 어드벤처> 사극> 판타지> 재난의 순서로 나타났다.

액션 영화에는 액션 전문 연기자가 필요하다. 액션 영화가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그만큼 많이 제작되고 있지만, 우리 영화계에서 액션 배우를 찾기는 쉬지 않다. ‘어벤져스’같은 ‘마블’ 시리즈에서 보듯 초능력을 지닌, 연출로 만들어진 배우는 많지만, 인체의 능력만으로 순수 액션을 펼치는 리얼 액션 배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영화 제작의 흐름이, 순수 액션 배우의 등장을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리얼 액션보다 판타지 액션이 대세인 영화계다. CG로 표현되는 판타지 액션은 인간의 능력으로는 발휘할 수 없는 초능력 액션이기 때문에 굳이 리얼 액션을 연기할 수 있는 전문 연기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리얼 액션은 판타지 액션에 비해 시각적 효과가 떨어져 요즘 관객의 흥미를 유발하기 어렵다.

‘뉴트로’ 열풍이 일면서 최근 들어 ‘야인시대’나 ‘장군의 아들’ 같은 작품에 향수를 느끼는 관객이 늘고 있다. 그들은 “판타지 액션에는 사람 냄새가 없다”라고 말한다. 리얼 액션을 찾는 복고파 관객은 ‘사람 냄새가 물씬한, 남성미가 넘치는 액션 영화’를 찾는다. 판타지 액션이 눈에 익숙하지만 가슴은 리얼 액션에 더 뜨거워지는 ‘뉴트로’ 액션 영화 팬들이다.

영화 ‘천승’이 주목받고, 주연으로 등장한 배우 임승준(31)에게 액션 영화 팬들의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천승’은 일제 강점기, 신비의 무술인으로, 현재까지도 그 존재가 밝혀지지 않은 조선 최고의 주먹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기록도 변변치 않고, 증언자도 없고, 구전으로 전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승은 무예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주먹’으로 추앙받는 그야말로 ‘주먹의 전설’이다.

만화가 방학기의 명작 ‘바람의 파이터’에 이 사람의 이야기가 잠시 언급된 것이 전부이다. 방학기 선생의 취재에 따라 구성된 ‘바람의 파이터’이고 보면 허구의 인물만은 아니란 것이 정설이다. 만화에 따르면 그는 최배달 즉 최영의에게 무술의 기초를 알려준 사람이다. 서커스단의 일원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본래 여관 종업원이었으나 서커스단에 들어가 무술과 기예를 익혔다고 전해진다.

이 전설의 인물을 영화사 인연의 경석호 대표 감독이 스크린에 부활시킨 작품이 영화 ‘천승’이다. 이야기의 출발은 최배달일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도 최배달은 무예인 사이에서 최고의 무예 달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그의 스승인 천승은 그보다 한 수 위의 인물일 것이란 가설에서 작품은 제작되었다.

경석호 감독이 발품을 팔아 밝혀내고, 스크린에서 녹여낸 천승의 자료들은 액션 영화계는 물론 무예인들로부터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을 전망이다. 경 감독에 따르면 ‘천승’은 만주 태생으로 무예가 뛰어나 중국 무예인들이 ‘천대의 수레를 끄는 막강한 장군’이란 뜻으로 ‘천승’이라 이름 붙였다고 한다. 중국 기록 역시 그를 ‘전설’로 적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한국 무예 말살정책에 의해 천승의 기록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경 감독의 추론이다.

관심은 이 전설의 인물을 어떤 액션스타가 연기할 것인가에 집중됐다. 경석호 감독은 최고의 리얼 액션을 연기할 인물로 임승준이란 젊은 연기자를 선택했다. 대중적으로 그다지 유명한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무예인 사이에서는 고난도 리얼 액션을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액션스타로 주목받는 배우이다. 그는 기네스북에 ‘한국 최고의 무술 유단자’로 등재된 검증된 무예인이기도 하다.

임승준은 4살 때 운동을 시작해 현재 태권도, 쿵푸, 합기도, 국진가라데, 이종격투기, 브라질리언 주짓수, 무에타이 킥복싱, 발리투도, 코난도 삼보 등 동서양의 격투기 종목에서 사범급인 4단 이상의 실력을 보유한 최고의 액션 스타이다. 그의 롤모델은 이연걸, 성룡, 엽문 같은 홍콩의 액션 배우들이다.

액션 배우로 발탁되었지만 그는 배우로서의 기본기도 탄탄하다. 서울예대 영화과 11학번. 일찍이 동문들로부터 “연기력과 액션 두 가지 모두 인정받는 세계적인 배우가 될 것”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영화 ‘내안의 그놈’, ‘강남 1970’, TV드라마 ‘백일의 낭군님’ (tvN), ‘투깝스’ (MBC),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EBS) 등에서 주요 배역을 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각종 무술을 끊임없이 연마해 리얼 액션의 고수 자리에 오른 원동력은 그의 끊임없는 ‘학습 욕구’이다. 그는 자신의 인생노트에 ‘배우로서 해봐야 할일 100가지’, ‘죽기 전에 해봐야할 일 100가지’ 등 버킷리스트를 기록하고 하나씩 정복해나가고 있다. 그래서 무술 이외에 전문 강사 자격증만도 스킨스쿠버, 패러글라이딩, 제트스키, 수상스키, 웃음치료사, 레크리에이션, 유아마사지, 발마사지 등 50여개가 넘는다.

그는 잘 만들어진 체격 이외에 멜로드라마 주역으로도 손색없는 외모를 지녔다. 2015 미스&미스터 월드 코리아 1위,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등 이력도 화려하고, 한 카드회사 모델로 활약, 광고계 러브콜도 적지 않다. 여기에 최근에는 한국무용에 심취,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우스갯말로 “못하는 게 뭐니?”이다.

전설 속의 인물 천승이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에서 부활할는지,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액션스타 임승준은 전설의 무예 대선배 천승을 어떻게 연기했는지, 제작 스태프들이 “홍콩에 엽문이 있다면 한국에 임승준이 있다”는 평가가 관객에게 얼마나 호응을 받을 것인가, ‘뉴트로’ 영화 ‘천승’에 쏠리는 가을 극장가의 이목이 궁금하다.

윤상길 컬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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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윤상길
부산일보ㆍ국민일보 기자, 시사저널 기획위원을 역임하고 스포츠투데이 편집위원으로 있다. 장군의 딸들, 질투, 청개구리합창 등 소설과 희곡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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