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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9회]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것인가

기사승인 2020.11.09  00:3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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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한 곳에서 어이 없이 오는 인생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레오 톨스토이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다시 읽었다. 제목만 보면 대충 짐작으로 알 수도 있겠지만, 오래 전 기억들이 맞는지 궁금해서 단숨에 그 이야기를 읽어 나갔다.

톨스토이가 말하고자 하는 결론은 결국 사랑이었고 어리석은 자의 미련함이었다. 가난하지만 남에게 내어주는 따뜻한 사랑이 인간 내부에 있다는 것과, 귀족이지만 진정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허락받지 못한 자의 결말, 그리고 사람은 누군가와 더불어 사랑을 통해 살아간다는 것, 죄를 짓고 그 죄를 사함 받기 위해 땅에 내려온 천사 미하일이 찾은 세 가지의 답이 그것이었다. 세 번의 웃음을 웃고 난 후에 그는 다시 천사의 날개를 펴고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길은 얼마나 팍팍하고 고달픈가. 그 안에 배려와 친절과 사랑이 없다면 아무도 이 세상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할 것이다. 부자가 가난한 자의 삶을 이해할 수 있을까?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지 못한 자가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할 수 있을까? 누군가를 위해 흘리는 눈물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는 이가 얼마나 될까?

알고 보면 버리지 못한 아집과 못된 근성은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기도 하고, 버리지 못한 아집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파토내기도 한다. 그리고 인생의 쓴 맛은 엉뚱한 곳에서 어이없이 오기도 한다.

사랑이 있는 곳에서는 상처도, 슬픔도, 절망과 좌절도 세상의 어떤 험하고 악한 것이라도 용서하고 변하게 한다. 땅 위의 모든 것 중에 사랑보다 더 아름답고 위대한 것은 없기 때문에. 아마 자살과 고독사 근처에 조그마한 사랑이라도 존재했다면 그런 불행한 주검은 없을지 모른다. 아주 작은 불빛이라도 어둠 속에서는 밝고 빛나게 마련이니까.

작고 부족해서 모자라 보인다 해도 그 안에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아니다.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또는 사랑이 있어야 할 어느 곳에서든 작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한 줄기 빛처럼 빛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가장 불행한 사람은 마음속에 사랑이 없는 사람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 것일까? 커다랗고 위대한 것이 아닐지라도 아주 적은 사랑이라도, 그 사랑으로 사람들은 살아간다. 정말 따뜻한 것은 그 안에 다 있기 때문이다.

당신 안에는 그 사랑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그 사랑을 당신은 받는가…박소향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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