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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64회] 누굴 만날까?

기사승인 2021.12.16  09: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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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나고 싶은 사람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우리, 너무 좋다! 자주 만나자!”

만나서 맛난 거 먹고 카페에 앉아 그간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이 피어나고 마음이 열린다. 아픈 이야기도 흉이 안 되고 기쁨은 배가 되는 만남이다.

만나면 흥겹고 웃음 짓게 하며 마음이 가벼워지는 사람과의 만남은 복이다. 오복이란 것이 중요하지만 더 귀한 건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떻게 시간을 보내느냐에 따라 그 오복도 도움이 되며 삶의 질을 높여준다. 가르쳐서 되는 것도 아니고 함께 하면서 힘이 되고 무궁한 가능성과 에너지가 샘솟는다면 최상이다. 만나는 것이 기대되고 그 기대는 저버림 없이 기쁨으로 돌아올 때 행복하다.

만나서 상대를 깎아 내리고 자아도취에 취해 제 잘남과 제 가진 것만 늘어놓으면, 상대는 그 부족함에 상대적으로 상실감에 마음이 상한다. 상대를 배려 없이 가진 자의 횡포로 ‘갑질’이라 칭하기도 한다. 함께하며 내 모습이 초라해지고 답답해짐을 느끼는 순간에 나는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

자기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치고 남을 존중하는 걸 볼 수 없다. 상대의 이야기도 들어주어야 상대가 무얼 원하는지도 알게 된다. 지적하기보다는 지지하는 사람이 더 좋다. 내 생각만큼 상대의 생각도 소중하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 세상 모든 기쁨은 다른 존재의 행복을 바라는 데서 오고, 이 세상 모든 고통은 자신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데서 온다.”고 산티데바는 일찍이 말했다. 그런가 하면 법정 스님은 “진실은 진실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많이 당하는데 대부분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 부은 대가로 받은 벌이다.”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떤 사람과 함께 사느냐. 어떤 사람과 일하느냐. 어떤 사람이 친구냐에 따라 나도 변하고 내 운명도 변한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이 부딪치는 것이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서로 다른 둘이 서로의 말과 행동으로 다른 세상을 본다.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아는 사람, 행복한 사람, 남의 얘기를 하느라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사람. 상대가 웃으면 따라 웃고 손을 들면 나도 손을 들어 기분 좋아지고, 기쁘며 흐뭇하고 짜릿한, 반가움이 정다운 마음으로 물들어 활기차게 만들고, 든든하며 자신만만한 충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람과 만나고 싶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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