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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93회] 엄지 족과 검지 족

기사승인 2022.08.04  08: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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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어도 늙어도 노력하면 되는 일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언니는 당연히 엄지 족이지?”

스마트폰 메시지를 확인하다 갑자기 물어본다. 스마트폰 사용법으로 가늠해보는 엄지 족과 손가락 하나. 메시지 작성시 스마트폰을 양손 안에 넣고 양손 엄지로 현란한 모습을 보이는 엄지 족과 한 손으로 스마트폰 받쳐들고 손가락 하나로 키보드를 찾아가며 두드리는 형태를 말한다.

처음 컴퓨터가 보급 되었을 때 학교 다니던 아이들이 엄마의 키보드실력에 감탄을 보내왔다. 그건 학창시절 배운 한글, 영문타자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키보드에 양손 다섯 손가락을 올리고 눈은 모니터 화면에 둔 채 열 손가락을 튕겨 문장을 만드는데 그 리드미컬함에 탄성을 질렀다.

어느 순간 습득이 빠른 아이들도 점차 독수리타법을 벗어나 1분에 1,000타를 치는 수준이 되면서 나의 타자 실력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오히려 여러 형태의 소프트웨어에 밀려 배워야 할 것들이 산재해 있었다. 포토샵, 문서작성, 엑셀, 파워포인트 등등

이제는 컴퓨터가 아닌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이 통용된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을 만나고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식인으로 판가름한다. 게임부터 시작하여 톡이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투버 들의 현란함뿐인가. 밴드며 카페, 블로그가 모두 가능하다. 그 무엇 하나 뒤짐 없는 컴퓨터다. 오로지 틀린 것은 키보드다.

작은 자판에 열손가락을 다 올리지 못하니 손가락 하나가 제일 편하다. 한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다른 한 손 중 검지든 중지든 하고픈 대로 독수리타법으로 하나하나 찾아가는 묘미도 괜찮다.

그런데 갑자기 양손엄지로 날렵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멋져 보였단다. 그것도 나이 지긋한 분이 양손에 스마트폰을 감싸 들고서 엄지로 몇 번 두드리지 않아 마치고 내려놓는 그 모습이, 마치 한 마리 학이 사뿐히 내려 앉은 양 우아하고 품위 있어 보였단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능통한(?) 언니는 분명 엄지 족 일거란다. 아니라고 부인도 못하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스마트폰을 양손에 쥐어본다. 어설픈 대로 가능하긴 한데 서로 먼저 치고 나서니 오타투성이다.

정신적인 건강과 두뇌회전을 위해 손가락을 많이 쓰라고 한다. 양손으로 좌뇌우뇌 활성화시켜 멋짐도 함께하고 건강한 삶도 따라주니 열심히 노력해본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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