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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겸의 연예코치] 연예인 블랙리스트가 주는 교훈

기사승인 2017.09.29  11: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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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 배우 김규리는 꽃 피워야할 한창의 나이에 연예생활에서 배제 당하며 불이익은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고 회복할 수 없게 되었다.

[골프타임즈=김정겸 칼럼니스트] ‘블랙’(Black)의 의미는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단어이다. ‘블랙리스트’(Blacklist)의 사전적 의미는 “특별히 주의하고 감시할 필요가 있는 인물의 명단”이다. 이와 반대로 쓰이는 단어는 ‘화이트리스트’(Whitelist)이다. 이는 특정 대상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 진다.

블랙리스트의 유래는 17세기 유럽에서 찾아 볼 수 있다. 1658년 청교도 혁명의 주인공인 크롬웰 사망 후 왕정복고 움직임으로 찰스 2세가 영국으로 돌아오면서 청교도 혁명에 가담한 사람들을 용서하겠다는 말과는 달리 청교도 인들을 탄압했다.

미국에서 블랙리스트는 정치적 목적으로 할리우드 블랙리스트(Hollywood Blacklist)가 만들어졌다. 즉, 정치적 신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우, 감독, 제작자 등 문화예술인의 활동을 제한하였다.

창의력 기법 중 ‘여섯 가지 사고모자’(6 thinking hat)가 있다. 이는 색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사고가 그 색의 특징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노란색’은 햇빛, 낙천, 희망을 의미하지만 ‘검은색’은 부정적 사고의 유형으로 비판적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본다고 하여 ‘악마의 대변인’이라고 한다. 이처럼 색에는 철학이 있다.

요즘 연예계에는 블랙리스트로 인해 오랜 세월 말 그대로 ‘암흑’의 시대를 살아온 연예인이 많이 있다. 그들은 그 오랜 세월 경제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아왔다. 그들의 노래에 대한, 연기에 대한 열정이 좌절되었다는 점에서 안타깝다. 특히 배우 김규리는 배우로서 꽃 피워야할 한창의 나이 20대 후반 30대 초반에 집중적인 연예생활에서 배제 당해왔다. 그 불이익은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고 회복할 수 없게 되었다.

눈이 두 개이고 귀가 두 개이고 입은 한 개인 의미는 무엇일까? 눈이 두 개라는 것은 어느 한쪽만 보아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한마디로 편견(偏見)을 의미한다. 편견의 한자도 “한쪽으로 기우러져 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영어로는 prejudice이다. “미리 판단한다.”는 의미이다.

귀가 두 개라는 것은 한쪽만 듣지 말고 양쪽을 다 들어보라는 이야기이다. 잘 듣는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언어는 의미 전달 매체이다. 그 언어를 잘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도를 명확히 알아차린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왜곡하게 된다. 뛰어난 사람은 본질을 왜곡하지 않고 주변의 상황까지도 파악하는 사람이다. 그럴 때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진다.

입이 하나라는 것은 올바른 말만 하라는 뜻이다. 입을 의미하는 한자 ‘口’는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다. 영어 입의 ‘mouth’는 ​르완다어 ‘mena + taha + za’에서 기원한 것이다. “mena는 깨다(to break, spill, empty)”, “taha는 들어가다(to go home)”, “za는 오다(to come to)”의 뜻이다. 따라서 ‘입’이라는 영어의 어원의 뜻은 ‘문을 따고 들어오는 입구’를 의미한다. 잘못된 것에 대해 올바른 정보를 통해 바른 말을 하는 것이 입의 기능이다.

눈과 귀, 입은 우리 얼굴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부분이고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제대로 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된다. 눈과 귀가 나란히 위치해 있는 것은 같은 선상에서 잘 파악하라는 것이다. 입이 제일 하단에 있는 것은 최종적인 결정을 내리는 단계이기 때문에 그 자리에 위치해 있는 것이다. 정보처리가 눈과 귀의 동시 작용을 거쳐 최종적으로 입을 통해 언어가 나오기 때문에 잘못된 시선과 잘못된 정보의 수신은 오류를 발생하게 한다.

중세 ‘7자유교과’를 교육의 원형으로 삼았고 지금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 그런데 왜 7이라는 숫자를 썼을까? 행운의 숫자라서? 아니다. 우리 얼굴을 들여다보자. 얼굴에는 일곱 개의 구멍이 있다. 모든 지혜가 그 구멍을 통해 들어온다고 생각한 것이다. ‘7자유교과’는 우리를 지혜롭게 하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Wittgenstein)은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언어에 한계를 둔다면 이는 우리 정신세계에 대한 지배와 같다. 그런 정부는 독재이다.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이야기만을 한정시키는 행위는 자신들의 홍위병을 만들기 위한 짓이다. 블랙리스트가 바로 우리의 생각을 한정시키고 우리를 길들인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 “잘 보려면 마음으로 보아야 해.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단다."라는 말이 있다. 마음의 눈이 필요하다. 보이는 현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오류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김정겸 칼럼니스트|master@thegolf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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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김정겸
철학박사, 文史哲인문학연구소장, 현재 한국외국어대학 겸임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 본 칼럼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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