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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 심리학] 골프와 낚시의 심리적 고찰

기사승인 2018.05.07  17: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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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즐기는데서 행복 찾아야...‘조급함이 화(禍) 자초’

▲ 루어낚시의 묘미는 가짜미끼의 섬세한 액션으로 물고기를 어떻게 유혹하느냐가 관건이다.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필자는 루어낚시를 즐겨한다. 물가로 향하는 설렘, 일상에서의 해방감, 자연과의 어울림, 짜릿한 손맛, 랜딩(landing)의 성취감, 그것은 마치 버디를 잡으러 가는 골프와 흡사하다. 비슷한 점은 이 뿐만이 아니다. 낚시나, 골프나 온전한 즐김을 위해서는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낚시의 성과는 당연 물고기를 많이 잡는 일이다. 하지만 낚시를 하다보면 물고기가 잘 잡히는 날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다. 잘 잡히는 날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잘 잡히지 않는다고 짜증과 불만을 앞세운다면 낚시 자체는 노동이며 곤욕이 아닐 수 없다. 단지 성과에 집착한 낚시는 이렇게 심신을 힘들게 만든다.

특히 루어낚시에서는 가짜미끼의 섬세한 액션으로 물고기를 어떻게 유혹하느냐가 관건이다. 하지만 성과에만 몰입되어 있는 앵글러(angler)는 미끼의 자연스러운 액션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보다 미끼를 던지고 회수하는 일만 조급하게 반복한다. 그리고 물고기를 잡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나뭇가지나 그물 등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캐스팅을 일삼는다. 또한 ‘물고기는 발 앞에 있다’는 진리를 외면하면서 더욱 힘주어 멀리 던지려고만 애쓴다. 결국 채비 손실만 뒤따를 뿐이다.

반대로 성과에 집착하지 않은 앵글러는 물가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기쁨을 느끼고 자연경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가진다. 또한 일상탈출로 인한 기분전환과 여유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낚시의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 오로지 물고기만 잡는 것이 목적이 아니기에 조급해지지 않고, 투덜댈 필요도 없다. 물고기를 잡아내려는 마음 하나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무리한 캐스팅도 일삼지 않는다. 낚시를 하는 목적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물고기가 잡히지 않는 날에도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와야 하지 않겠는가?

낚시의 이러한 심리적 측면은 골프와도 꼭 닮았다. 성적에만 집착해 있는 골퍼는 미스샷에 투덜대기 바쁘고 조급해진 마음에 매홀 버디만을 향해 달린다. 그래서 더 멀리 힘주어 공을 치려하고, 많은 장애물이 포진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험한 공략을 서슴지 않고 한다. 결국 좋지 않은 성적으로 경기는 끝날 것이고 꿀꿀한 마음과 함께 집으로 향하고 만다.

반면 성적에만 집착하지 않는 골퍼들은 스코어 때문에 무리한 욕심을 내지 않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능력 안에서 좋은 게임을 펼칠 수 있다. 그러다보면 베스트 스코어도 나오게 마련이다. 또한 잔디를 거닐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가질 수 있고, 자연경치를 즐기며, 동반자와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리고 성과가 조금 좋지 않더라도 하루 즐겁게 보낸 것에 감사하고 뿌듯해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에 올 수 있다.

낚시나 골프나, 그것이 즐겁지 않은 까닭은 결국 무리한 욕심에 있다. 이것이 어디 낚시, 골프에 국한된 이야기겠는가? 사업이 그렇고, 사랑이 그렇고, 우리네 삶의 모든 일이 그런 것이 아니던가? 오늘 하루도 욕심으로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볼 일이다.

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골프심리)
現 서경대 예술종합평생교육원 골프과정 헤드프로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골프심리코치
의상협찬ㆍ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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