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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12회] 나의 새는 투명하다

기사승인 2019.04.10  11:4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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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는 투명하다

하늘을 날지 않고
그냥 젖어 있다.

사라지지 않고
그냥 보이지 않을 뿐.

목숨을 씻고 또 씻어
나의 새는 투명하다.
     -저자 문효치 [나의 새는 투명하다] 전문-

[번역]
MY BIRD IS TRANSPARENT

Without flying in the sky,
I am just wet.

Without disappearing,
In the eyes of people
Just could not see me.

I've always washed my soul,
So my bird is transparent.

“우리가 어떤 것을 바라보면 그것은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보려고 하지 않으면 그것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카피를 보았다>의 소설의 주제이며 반복문구다. 맞다. 이 시의 두 번째 연과 닮아 있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목숨을 씻는 행위 위정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문효치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이사장을 올해로 잡음 없이 끝마친 문학계의 거장이다. 그리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되었다한다. 임기가 끝나면 내팽개쳐지는 세상이 아닌가!

내 아이의 은사님이고 배제 중, 고교에서 잘 가르치기로 소문난 분이었다.

6.25 동란 때 납북된 가족으로 인해 연좌 죄니 뭐니 꺾은 고초가 대단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봇물 터지듯 좋은 시들을 쏟아냈는지도 모른다.

위 시는 시인의 짧은 시를 골라 내가 졸 번역한 시다. 그래도 시인이며 Y대 교수인 캐나다인 도로시가 이 번역시를 읽고 그녀의 시詩 하고 싶다고 욕심냈던 시다.

누구에겐가 받은 만큼 갚는다는 것이 늘 턱없이 모자라 부끄럽다. 지구문학상 시상식 때 미네르바 메인 행사도 제치고 참석해주셨지만 옳게 인사도 못했다.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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