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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환의 시조나들이 제9회] 거북바위

기사승인 2021.03.12  00: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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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바위

너울을
덮어써도
노도가 내리쳐도

꼼짝도
하지 않고
묵묵히 버티누나

부럽다 그 굳은 충절 까맣게 탄 속마음

 

잠시도 쉬지 않고 파도와 너울이 밀려오고 밀려가는 바다, 때로는 엄청난 태풍으로 삼라만상을 뒤집는 바다가 마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인 듯싶습니다.

뭍에서 저만치 떨어져 있는 거북바위를 주시합니다. 너울이 숨 돌릴 틈 없이 덮치고 거친 파도가 달려들지만 끄떡도 하지 않습니다. 어떤 도전에도 흔들림 없는 늠름한 거북바위가 작은 시련에도 절체절명하는 우리에게 무언의 호통을 치는 것 같습니다.

민족과 나라를 위해 순국한 수많은 선열을 기억하는가? 당당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가슴은 죄스러운 마음으로 거북바위에게 기도드립니다. 우리의 가슴이 민족의 미래 걱정으로 까맣게 타게 하소서. 늘 선열의 충절 의지로 가득 차게 하소서.

김보환 시조시인
한국문학정신 시,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시조부문 신인문학상을 수상 등단했다. 제2회 한하운문학상 시조 부문 최우수상 수상했으며 시조집 ‘물 따라 살아가니’를 출간했다. 

김보환 시조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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