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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78회] 봄의 전령

기사승인 2022.04.07  08: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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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이 탄생하는 생동감을 온 몸으로~~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봄이 오면 세상이 달라진다.

물가에 버들강아지 솜털 보송보송 오르고 천변에 여린 잎들이 연둣빛으로 살랑 인다. 산과 들, 길 가 가로수에도 몽글몽글 봉우리가 솟아났고 목련과 산수유,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약산의 진달래도 피고 이름 모를 새싹들이 아우성이다.

어딘가 나서야 할 것 같다. 활짝 핀 꽃구경도 좋고 봄 햇살과 살랑 이는 봄바람에 마음이 흔들린다. 제주 한 달 살기를 하더니 여기저기서 관광자원확보 차원인가 한 달 살기 열풍이다. 서울, 강원도, 남해, 발리까지 온 곳이 부지런만 하면 어디든 지원받아 갈 수 있다. 젊은 친구들에겐 가점도 준다.

여행목적을 설명하고 여행계획을 짜고 또한 인스타나 유튜브, 블로그에 홍보하는 조건이다. 도시생활에 찌든 젊은 친구들에게, 도시를 동경하는 지방친구들에게 각 지방의 장점들을 홍보할 기회를 준다. 문화, 역사, 경제, 농촌체험 등 다양한 컨셉으로 원하는 대로 체험한 것들을 알리는 홍보역할을 지향한다.

무언가 목적이 있고 내가 한 일에 대한 성과까지 있으며 지원금까지 있으니 여행의 삼석사조 아닌가. 지원서를 작성하기도 전에 설레고 계획을 세우면서 그 지방에 대해 알아보고 분석하고 공부한다. 새로운 역사를 배우고 새로운 지역을 찾는다는 설렘이 이 봄날 좋다.

한적한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여행도 좋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서 한가롭게 여유자적, 바쁠 거 없이 이제 피어 오른 새싹들과 눈 맞추며 걷는 봄 길은 또 얼마나 좋은가. 내 안에 잠자고 있던 감성을 깨워본다.

“그래. 일어나는 거야. 그 추운 겨울을 이겨냈으니 활짝 기지개 켜고 솟구치는 거야!” 함께 힘 받고 꿈틀거려본다. 봄의 왈츠를 들으며 콩콩 뛰어보기도 하고 햇살 가득 건강을 담아본다.

둘이든 혼자든 목적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게 봄나들이다. 한 낮 햇볕은 따뜻해지고 그 긴 겨울이 이제 마지막 꼬리를 내렸다. 봄이 오면 희망이 피어나는 것 같다. 모든 것을 얼려 버렸던 겨울은 이제 막을 내리고 생명이 탄생하는 봄이 자연스레 찾아왔다.

기지개를 켜고 봄 한가운데로 떠나보자.

봄의 생동감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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