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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83회] 여행의 묘미

기사승인 2022.05.26  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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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과 나눔과 고행이 주는 소확행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신록의 계절 오월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이 모두가 오월에 자리한 가정의 달이다. 그 중 어린이날과 스승의 날은 공휴일로 제정되어 쉰다. 그 쉼을 이유로 여행을 준비한다.

어디로 갈 것 인가. 장소를 정하고 계획을 짠다. 숙박 할 곳을 예약하고 둘러 볼 곳도 체크해본다. 떠나기 전 짐을 챙기며 마음은 벌써 떠나있다. 떠난다는 설렘과 기대로 잠을 설친다. 새로운 환경은 조심스러우며 또한 과감해 진다.

여행이라 하면 오로지 수학여행과 한여름 모두 떠나는 여름휴가였던 시절. 술 마시고 노래하고 그야말로 술에 취해 고성방가, 야외전축을 틀어놓고 비틀비틀 춤을 추어야 제대로 논다고 하였다. 계획된 여행보다는 장소만 정하고 떠나 강가에서 즐기고, 산악회도 산에 오르기보다는 평지에서 자리 펴고 먹고 놀 기다.

단체로 떠나는 수학여행길에 필름 있는 카메라에 사진을 찍다가 필름을 꺼내려는 순간 빛이 들어가 인화하지 못했던 사진의 추억이 있다. 그런가 하면 필름을 잃어버려 사진은 머리 속에 남아 계속 맴돈다. 두고두고 친구들의 원성을 들어야 했다.

이제는 핸드폰 속에 각자 사진 찍어 주고받으며 즐긴다. 관광지의 예의도 알아 줄을 서고 기다려 주며 그 시간을 즐긴다. 맛 집을 공유하고 체험하며 새로운 문화 속으로 들어간다. 문화해설사가 있어 유적지 역사의 깊이를 더해주는 기쁨도 있다.

지금은 여행종류도 다양해졌다. 힐링 여행은 그야말로 쉼표여행이다. 거기에 맛집 기행, 카페순례, 야경투어, 꽃 따라 별 따라 가기도 하고 체험여행도 있다. 불멍(불 보며 멍 때리기)도 있고 물멍(물 보며 멍 때리기)도 있으며 홀로 떠나는 여행도 있다.

여행하다 보면 사진도 배우며 길을 익히고 자연을 만난다. 사진 각도에 따라 건물이 웅장해지고 인물이 뽀샤시 해지며 숲 속을 연상시킨다. 아스팔트길이 아닌 보도블록도 아닌 자갈길과 논두렁, 산길을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자연을, 하늘과 구름과 바람과의 조화로움에 나무들이 손짓한 햇살에 눈부시다.

여행에서 돌아와 맞는 피로감 역시 즐거운 고통이다. 계획하고 준비하고 떠나서 만나는 낯선 거리가 주는 설렘. 그 설렘에 더해지는 휴식의 시간.

그 모든 것이 여행이 주는 선물이다.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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