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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희의 산행 마루 10회] 겨울을 품은 산

기사승인 2023.01.23  14: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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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겨울 산이 주는 행복

[골프타임즈=이병희 시인] 며칠 전 뉴스에서는 올해 들어 최강 한파와 폭설로 설악산 정상 추위와 맞먹으며 체감 온도는 무려 영하 17도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아무리 꽁꽁 언 겨울이라도 환상적인 눈꽃이 피어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는 겨울 눈꽃산행을 만나야 하기에 단단히 준비하고 겨울 산의 묘미를 찾아 가까운 오서산을 선택하였다.

휘날리는 눈발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준비는 나만의 생각이었다. 1.600계단을 오르면 만날 수 있는 순백의 풍경도 1km의 능선에 오르면 만날 수가 있는 눈꽃 터널을 기대한 것도 마음만 이어야 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마지막 계단에 발을 딛는 순간 억새 바람이 반겨준다. 숨이 차오르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은 서쪽으로 바다가 아련하게 보이고 동쪽으로는 홍성의 일부를 눈으로만 짐작할 수 있었다. 해무 가득한 능선을 오르락내리락 스쳐가는 바람결과 혼자 오르는 인내를 감수해야 함을 산은 말해 주었다.

가을에 와서 보았던 정상의 억새가 연약한 줄기로 강한 서해 바람을 이겨내고 있으니 참으로 기특하고 춥다고 게으름 피웠던 나 자신에게 부끄러워 고개를 숙이게 했다. 드문드문 억새는 하얀 옷을 갈아입고

겨울바람에 흔들리는 풍광은 달빛보다 고와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수척해 보이지만 강인함을 배우게 해 주었다.

겨울의 절정이다.
하얀 눈이 내린 산으로 가자.
하늘은 뿌옇고 겨울 채비로 배낭은 무거워지고 산 능선에 오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계절로 아름다운 풍광을 보면 어느덧 피로가 싹 사라지는 곳으로...

오서산 두 곳의 정상은 또 한 번 은빛 물결의 향연을 펼쳐낼 것이고 앙상한 참나무 푸르른 솔잎 가지에선 아름다운 눈꽃을 만들어 낼 것이다

하얀 설경 사이로 보이는 하늘빛의 풍경은 겨울 산행을 만끽하고자 오른 산행인들의 마음에 가득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산 능선 산 아래쪽은  이제 봄만 오면 된다고 준비 하지만 산 위 정상은 아직 한 겨울이다.
대천항에서 방어회의 별미로 입도 즐겁고 마음은 따스해 진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풍경을 스친다
겨울을 지나 또 다시 봄이 오는 것처럼.

시인 이병희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대외협력부장으로 한국문인협회 회원과 문학애정 회원으로 시 문학 활동을 하면서 전국의 유명 산들을 섭렵하며 열정적인 산행활동을 하고 있다.

이병희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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