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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심리학] 입스의 원인, 도대체 왜 생기는가?

기사승인 2019.02.12  06: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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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방면의 삶 등진 외곬수 골프 인생...긍정 마인드 즐기며 행복감 찾아야

▲ 지난해 KPGA 프로티어 투어 9차 대회에서 우승한 최현호. 골프에서 중요한 것은 매사 자신감이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공이 어디로 갈지 무서워요, 생크 날까봐 못 치겠어요, 채를 잡으면 겁부터 나요, 퍼팅이 전부다 빠질 것 같아요, 퍼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프로치만 하면 실수할 것 같아요, 골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입스에 시달리고 있는 선수들의 눈물 섞인 하소연이다. 골프선수들이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어떤 사람은 이해를 못한다. 왜냐하면 ‘밥만 먹고 공을 치는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납득이 안 되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사람들은 그저 그냥 ‘정신력이 약해서 그런 것이다’라고 말하면서 선수의 노력을 폄하할지도 모른다.

골프가 뭐라고 도대체 왜 이런 공포증이 생기는가? 나는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밥만 먹고 공만 치는 사람이니까 생긴다.” 이 말인 즉슨 기대가 큰 만큼 상처도 크게 돌아온다는 의미이다. 자칫 선수들이 실수하는 것 중에는 ‘열심히’와 ‘열정’ ‘성공’ ‘성실’이라는 명목으로 자신의 모든 삶을 골프로만 채우는 경우가 있다. 취미도 없고, 휴식도 없고, 연애도 안하고 오로지 골프 하나뿐인 삶.(사실 안 하는 것인지, 못 하는 것인지 나는 모르겠다.)

입스는 이런 선수에게 쉽게 찾아온다. 골프로만 채워진 삶은 그 기대가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 연습의 방향이 올바른 길로 잡혀있다면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 않고 실패를 반복한다면, 상처와 함께 자신감은 점점 약해질 것이다. 그리고 실수를 두려워는 마음은 더욱 커지게 된다. 나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나의 기대, 당장의 이 미스 샷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공포는 그렇게 시작된다. 이렇게 입스는 점진적으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급작스럽게 오기도 한다. 사실 급작스럽게 오는 것 역시 자신의 골프에 대한 기대가 클 때 오기는 마찬가지이다. 가령 기대가 컸던 시합에서 생각지 않은, 터무니없는 미스 샷이 나오면 선수는 심리적 쇼크를 받을 수 있다. 이것이 트라우마(trauma)로 남아 다음의 비슷한 상황이 왔을 때 쇼크 상태의 몸 상태로 돌아오는 것이다. 극도의 불안 상태로 돌아온다는 것이다. 스윙이 정상적으로 될 리 없을 것이다.

내 경험에 의하면 입스에 걸린 선수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다. 낮은 자존감에서는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많고, 고쳐야할 점도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나 자신을 무언가로 채우기 위해 바쁘다. 완벽주의는 여기서 시작된다. 이런 선수들은 자신의 스윙을 항상 못마땅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늘 결점을 찾으려고 애쓴다. 스윙을 자주 찍어보는 선수들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스윙에서 고칠 점만 찾다보면 결국 내 스윙을 갖지 못하게 된다. 다시 말해 나의 감각으로 만들어진 스윙을 완성시키지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이런 과정으로 역시나 실패를 반복하다보면 자신감은 점점 약화되어진다. 그리고 결점이 많은 자신을 더욱 책망하면서, 미스 샷 하나하나에 좌절과 상실감만 더 크게 갖는다. 미스 샷은 이제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입스는 자신감이 바닥인 상태이다. 사실 회복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 심지어는 은퇴 후 레슨고객과도 필드에 나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자신감을 잃으면 아무리 좋은 레슨, 아무리 많은 연습을 해도 소용이 없다. 그야말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삶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신감을 잃은 사람은 모든 것이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다. 골프선수는 자신의 마음을 살피는 일에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종철의 골프멘탈] 골프도 인생도 마음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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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프로
한국체대 학사, 석사, 박사수료(스포츠교육학)
現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UUMISM 골프심리코치
現 ‘필드의 신화’ 마헤스골프 소속프로
前 골프 국가대표(대학부) 감독
前 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 회원
의상협찬-마헤스골프

이종철 프로|forallgolf@naver.com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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