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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8회] 시간은...

기사승인 2019.03.13  07:2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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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느린 것이요.

겁내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빠른 것이요.

슬퍼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긴 것이요.

기뻐하는 사람에게는
너무나 짧은 것이요.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시간은 영원한 것이다.
      -저자 존슨베리 [시간은...] 전문-

시간에 대한 명언은 수 없이 많다. 대게는 시간을 아껴 써라! 지금을 즐겨라 충언한다. 그러나 시간은 우리의 태어나서 죽는 날 까지 모든 모습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어떤 사람은 지나간 나쁜 기억들은 그릇을 기우리듯 쪽 따라 없애고 싶어 한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그 아픈 기억들을 먹고 쑥쑥 자란다.

네덜란드가 낳은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은 젊었을 때 배우가 되려고 했다한다. 그러나 재능이 없음을 깨닫고 코펜하겐 대학에 들어가 문학을 공부했다.

그러다 첫 동화집 어린이들을 위한 옛날이야기를 내고 130편의 동화를 썼다. <인어공주> <미운 오리 새끼> <벌거숭이 임금님> <성냥팔이 소녀> 등 이름만 들어도 금세 알 수 있는 유명한 작품들을 남겼다.

그런 안데르센이 나의 역경은 바로 축복이었다. 가난했기에 성냥팔이 소녀를 쓸 수 있었고, 못 생겼다고 놀림을 받았기에 미운 아기 오리새끼를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과거의 아픔을 오롯이 선물로 받아들이는 자세야말로 성숙한 사람이 성숙해지는 도약의 발판일 수 있다.

나쁜 것만 기억하며 불평만 늘어놓는다면 시간은 절대로 보상하지 않는다. 건강한 정신으로 사는 길은 역경과 시련을 명약으로 변환시키는 일이다.

이것은 아무도 대신 해 줄 수 없다. 자기 스스로 치유하고 달래며 아물려야 할 상처인 것이다.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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