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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타깃골프] 말은 동작을 제대로 담지 못 한다...‘설명하지 말고 보여줘야’

기사승인 2019.12.12  08: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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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레슨이 동네마다 다를 수 있죠?”...동작은 하나의 움직임, 말은 다수의 표현

▲ 지난해 챌린지투어 5차전에서 우승한 노상진의 드라이브샷,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자료사진=KPGA 제공)

[골프타임즈=김연수 프로] 어떤 골퍼에게는 ‘체중 이동’ 연습이 독(毒)이 된다. 올바른 ‘체중 이동’은 몸통의 회전축 안에서 일어난다. 축이 고정되어 있을 때, 몸통은 일정한 기울기를 유지하면서 회전한다. 다시 말해 척추가 상하좌우로 움직이지 않아야 정확한 몸통회전이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비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 ‘체중 이동을 하라’는 표현을 듣자면 왠지...크게 몸을 흔들어야 될 것만 같다.

많은 골퍼들은 ‘체중 이동’이란 표현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으로 연습한다. 공이 안보일 정도로 몸을 비틀기도 하고, 상체와 하체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도 한다. 소위 ‘스웨이’라고 하는 중심축이 무너지는 현상을 만들어 낸다. ‘스웨이’ 문제를 겪고 있는 골퍼들은 뒤땅, 톱핑, 비거리 손실, 불규칙한 방향성 등을 피할 수 없다. ‘스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좋지 않은 보상동작들을 만들어 낸다. 골퍼는 슬럼프에 빠지기 쉽다.

이렇듯 오해를 야기할 수 있는 표현들은 골프레슨에서 무수히 많다. 예를 들면 ‘머리를 고정해라’ ‘다리를 고정해라’ ‘왼팔을 펴라’ ‘임팩트 순간 볼 뒤에서 쳐라’와 같은 말들이 그것이다. 반드시 ‘스윙’이라는 큰 틀에서 해석되어야 하고 충분한 부연설명이 필요한 레슨들이다. 문제는 골퍼들이 이러한 표현들을 문자 그대로만 수용하는 데에 있다.

요즘에는 방송, 잡지, 유튜브 등 골프 관련 콘텐츠가 홍수를 이룰 지경이다. 많은 골퍼들은 선수 혹은 교습가의 스윙동작을 보거나, 말과 글을 통해서 골프를 배운다. 고수는 본인 입맛에 맞게 좋은 정보와 나쁜 정보를 구별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초보자들에게는 여간 혼동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레슨 중에 실소를 금치 못 했던 일을 겪었다. 초보 강습생이 하는 말이 “어떻게 레슨이 동네마다 다를 수 있죠?” 이런 하소연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골퍼의 심정은 난감했을 것이다. 초보 딱지를 떼기 위해 고군분투 했을 터인데, 애쓴 결과가 고작 배가 산으로 간 꼴이 된 것이다. 얼마나 허탈했을까.

말은 동작을 제대로 담지 못 한다. 동작은 하나의 움직임이고 말은 다수의 표현이 널려있다. 쏟아지는 정보에 무방비로 있다간 골프는 점점 복잡해지고 어려워지고 만다. 이실직고 한다. 말로써 배우는 골프는 위험해질 수 있다. 단순한 말에 따라 특정 순간의 자세에 대해 고심할 일이 아니다. 골프스윙은 1.3초 안에 이루어진다. 전체적인 동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하다. 예컨대 단순히 백스윙 시 팔을 펴려고 하기보다는 해머던지기 선수처럼 클럽을 잡고 제자리에서 몇 바퀴 돌아보자. 자연스럽게 팔과 클럽이 바깥쪽으로 내몰리는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팔은 그런 힘에 의해서 펴진다.

미국의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글을 쓰고자 하는 이들이게 이렇게 충고했다. ‘show, don't tell' 즉, 설명하지 말고 보여줌으로써 직관적이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라고 다를까. 가르치는 사람은 설명에 치우쳐 골프를 개념화 시키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감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말을 써야 할 것이다. 매한가지로 배우는 사람은 개념적인 말보다 동작을 이끌어 내는 감각적인 표현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연수 프로의 타깃 골프 가입

김연수 프로
한국체육대학교 학사
서경대학교 남양주 서경골프클럽 레슨프로
한국체육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골프코치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원
의상협찬 : 드루어패럴

김연수 프로|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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