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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민의 샘터조롱박 26회] 달콤한 입맞춤

기사승인 2021.03.11  1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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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비, 봄바람, 봄 햇살, 봄 향기 따라

▲ (삽화=임중우)

[골프타임즈=노경민 작가] “사랑해! 사랑해!”
천 번을 들어도 좋은 말이지만, 부드럽게 다가오는 그대의 입술이 더 황홀하다. 살짝 와닿는 이마의 키스. 부드럽고 낭만적인 눈에 키스, 사랑스럽고 깜찍한 코를 살짝 건드려 주는 키스, 예의 바른 손등키스도 좋다.

키스는 신비하고 환상적인 순간이다. 달달한 연인에게도, 덤덤한 부부에게도, 그러나 아기에게 하는 엄마의 입맞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표시이다.

키스는 치아 건강에 좋고 침샘을 자극해 준다는 의학 연구도 있다. 열정적인 키스 한 번에 12kcal의 열량을 소모시키니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단다. 하루 스무 번을 하면 240kcal이 소모되니 운동의 효과가 높은 거 아닌지…….

뺨과 턱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므로 피부가 처지는 걸 막아주니 노화 방지에도 좋단다. 또한 애정이 담긴 키스는 스트레스도 해소시켜 준단다. 키스를 자주 하는 사람들에겐 면역 체계를 향상시키는 화학물질이 만들어진다는 연구도 있다. 엔도르핀이 샘솟으니 혈액순환에도 좋겠다.

거리에서 키스하는 젊은이들을 보면 나는 신난다. 생동하는 봄이 그곳에 있고 그 순간만은 얼마나 황홀한가? 키스하는 젊은이들에게서 사랑이 전해진다.

매일매일 보아도 마냥 좋기만 한 그이. 집에 바래다주고 돌아설 때 갑자기 담벼락에 밀어붙이고, 한 손을 벽에 짚고서 지그시 내려오던 그이의 키스. 그 키스에 넘어가 30년을 살았다.

사랑하고 좋아서 시작했지만,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도 살고 보니 그 한순간의 키스는 평생의 지렛대였다. 한 남자에게 평생을 걸고 약속한 그 지렛대의 힘으로 버티며 살아온 30년. 후회하지 않는 삶의 동력으로 앞으로 30년을 더 살리라.

촉촉이 내리는 봄비에 대지는 깨어나 연둣빛 새싹을 틔운다. 봄비와 대지는 입맞춤의 산실이다. 허긴 옛날에 어른들이 뽀뽀만 해도 아기 낳는다고 했다. 봄바람 불고 봄 햇살 좋으니, 봄 향기 날리는 언덕에서, 영화관에서, 지하철역에서, 해지는 바닷가에서 우리의 사랑을 노래하자.

노경민 작가
시와수상문학 수필부문 신인상 수상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인 작가는 현재 문예계간 시와수상문학 운영이사로 순수문예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노경민 작가  노경민 작가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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