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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향의 다듬이 소리 70회] 어디쯤에서 숨을 쉴까

기사승인 2022.02.07  09: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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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천히 괜찮아지자

[골프타임즈=박소향 시인] 세상에 딱 떨어지네. 딱 맞춤이야. 어쩌면 이리도 잘 어울릴까?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여자들은 가끔 쇼핑을 한다. 지갑이 가벼워도 그냥 아이쇼핑? 이라도 하다보면 기분전환이 되기도 하니까.

그렇게 이리저리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다가 마음에 드는 옷도 한 번 걸쳐보곤 하는데, 아뿔싸...
위에서처럼 저렇게 폭풍 대접을 받다가 보면 요즘 애들 말마따나 확 저지르기도 한다.

혼자이고, 외롭고, 고립되어 가는 세상에 동질감을 느끼게 해 주는 말 한마디는 마치 사막에서 물을 만난 듯 저지르기 딱 좋은 연약함 아닌가.
덕분에 카드값 걱정 하나 더 늘긴 하겠지만....

쏘맥(소주와 맥주를 섞어 먹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서 그 덕에 필자도 가끔 그 쏘맥을 즐기곤 하는데, 
딱히 비싸지도 않은 평범한 안주에 쏘맥 한 잔이 인생의 정점을 찍어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렇게 말을 한다.

“그래, 이거쥐. 뭐 인생 별거 있냐. 내가 즐거우면 되는 거쥐이.

시작부터 취한 듯한 맨트 날리며 초긍정 유쾌한 건배를 권하는 그 친구 덕에 덩달아 기분 전환이 되기도 하는 그런 날이 있다.

그렇게 작고 사소한 것들에서 오는 작은 만족감은 어떻게 보면 작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숨을 쉬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요, 억눌리고 힘들었던 삶의 벽에서 찾은 창문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 시간이 바로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이 아닐까.
얼마 전 복잡하고 혼란스런 일들 속에서 몇 달을 부대끼다가 혼자 조용히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코로나가 아무리 극성를 부려도 그렇게라도 떠나지 않으면 영영 자신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때문이었다.

그렇게 셀프텔러를 하며 나를 위로해 준 시간들, 물빛까지 파랗게 얼어붙은 겨울바다와 혼자가 아닌 홀로여서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던 그 모든 것들이 순간 고맙게 느껴졌던 여행. 

그것만으로도 나의 여행은 성공이었다.

나를 숨 쉬게 하는 것은 아주 작고 사소한 것들임을 예전에는 왜 알지 못했을까.

정서적 허기를 풀어주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사람마다 다르지만 
적어도 내 삶의 어디쯤에서 숨을 쉬어줘야 할까를 안다는 것은 행운이다.

아직 우리는 괜찮지 않지만 갑자기 괜찮아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어느 강사의 말이 생각난다. 

그래, 천천히 가자. 천천히 숨을 쉬고, 천천히 괜찮아지자. 우리 그리고 나....Sohyang

시인 박소향
한국문인협회과 과천문인협회 회원으로, 시와수상문학 사무국장과 도서출판 지식과사람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며 ‘시사랑운동’에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박소향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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