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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인의 마음밭 꽃씨 하나 10회] 여행지에서 생긴 일

기사승인 2022.07.12  09: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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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과 옥수수 씨앗

[골프타임즈=이정인 시인] 몇 해 전 여름 강원도에서도 오지로 알려진 시골에 여행을 간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우연히 구십이 넘으신 어르신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 어르신은 내 나이가 쉰이 넘었냐고 물으시더니 재미있는 숙제를 하나  내주겠다며 빙그레 웃으셨다.

낡고 오래된 집 처마 밑에는 옥수수가 매달려 있었는데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꼬질꼬질하고 말라서 건조하기가 마치 미라처럼 보였다.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즐기는 여행자신가?
그 어르신은 물어보시는 말투부터가 남다른 언어의 품격을 가지고 계셨다.

”이 옥수수가 어떤  생명을 지니고 있는지 집으로 가져가 실험해 보실텐가? 마른 옥수수에 물을 주어보시게!” 라며 옥수수 한 자루를 떼어 주셨다.

세상  풍경 한가운데서 생명을 만나는 여행이 되기를 기대한다는 어르신의 말에서 사람에게는 언어가 발휘하는 힘이 참으로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여행은 즐거웠고 마음에 호기심은 커졌다.

선물 받은 옥수수를 휴지에 쌓아 물을 부어놓고 일주일쯤 지났을까? 접시에 담아놓은 옥수수 알을 살펴보니 보일 듯 말 듯 새하얀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다.

“나 살아 있소이다! 지금부터 힘차게 세상으로 나아가 열매를 맺을 것이니 응원을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듯...

옥수수 알은 70년 만에 일어나 살아있음을 보여주었고 흙으로 옮겨주니 잘 자라나서 열매를 맺는 경이로움을 보여주었다.

그 때의 여행지는 신비로움이었고 어르신은 생명의 위대함을 깨닫게 한 큰 스승이셨다.
다시 한 번 어르신을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싶어졌다.

그렇게 긴 시간을 견뎌내며 생태환경을 극복하고 생명을 피워내는 옥수수를 보면서 온 세상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는 사람 안에도 마음 씨앗이라는 어떠한 무한한 힘이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사람다움의 가치를 피워내 잘 다듬고 익히며 우리 함께 행복하게 잘 살아낼 수 있는 고맙고 멋진 생을 서로 축복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여행은 늘 이렇듯 알아차림의 선물인가 보다.

시인 이정인
시와수상문학 작가회 사무국장, 옳고바른마음 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며 2017년 언론인협회 자랑스러운 교육인상을 수상했다. 컬럼니스트와 시인으로서 문학사랑에도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정인 시인  master@thegolftimes.co.kr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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