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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철 골프멘탈] 스윙과 리듬

기사승인 2022.09.19  07: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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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는...자연스러움, 순리대로, 힘들이지 말고 일관성 있게

[골프타임즈=이종철 프로] 골프스윙을 설명하는 요소 중에는 리듬(rhythm)과 템포(tempo)가 있습니다. 리듬이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반복되는 움직임을 이르는 말’이고 템포는 ‘속도’를 말합니다. 스윙에서 속도는 리듬 안에 포함되는 요소이므로 이 장에서는 리듬과 스윙의 관련성만 따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스윙에서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반복되는 움직임’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좋은 스윙의 3대 조건을 따지자면 비거리, 정확성에 일관성을 포함시켜야만 합니다. 아무리 좋은 샷이라 할지라도 꾸준하게 실현해낼 수 없다면 좋은 샷이라 말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리듬이라는 것은 스윙의 일관성과 연결 지을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자연스러움’에 있습니다. 이 ‘자연스럽다’는 말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자연스럽다(형용사)
1. 억지로 꾸미지 아니하여 이상함이 없다.
2. 순리에 맞고 당연하다.
3. 힘들이거나 애쓰지 아니하고 저절로 된 듯하다.
출처- Naver 국어사전

‘자연스럽다’는 의미를 ‘리듬’으로 확대해석할 수 있는 이유는 우주를 포함한 모든 자연현상에서 그러한 리듬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구의 자전과 공전도 리듬이고 변화하는 달의 모양, 밀물과 썰물, 계절 변화, 밤낮이 바뀌는 것도 리듬입니다. 이것뿐만 아니라 생체리듬(바이오리듬), 심장박동, 호흡 등 생명활동에 필요한 기능에도 리듬이 있습니다. 비행기로 장시간 이동할 때 시차적응이 필요한 이유가 이러한 리듬이 깨지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리듬’이라는 것은 곧 ‘자연스럽다’는 것이고 ‘자연스럽다’는 것은 ‘리듬’이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스윙을 리듬 있게 하자’는 말은 사전적 의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저절로 되게 하자’ ‘억지로 하지 말자’ ‘순리대로 하자’ ‘힘들이지 말자’와 같은 의미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미가 스윙에서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자운동이 스윙 리듬이다
자연의 법칙으로 가장 리드미컬한 움직임은 아마도 진자운동일 것입니다. 놀이터에서의 그네, 시계추의 움직임으로 대표되는 이 진자운동은 골프스윙의 리듬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현상입니다. 시계추 진자운동에서는 추의 속력이 항상 일정하지 않다는 것이 골프스윙의 리듬과 흡사합니다. 그것은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추가 가운데(최하지점)로 갈수록 빨라지고 양쪽 끝(최고지점)으로 갈수록 느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진자운동을 적용한 골프 스윙의 템포를 설명하자면 어드레스에서 헤드가 뒤로 갈 때는 약간 빠른 느낌에서 출발하고 탑(top) 부근에서는 천천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시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는 천천히 움직이는 듯하다가 빠른 속력으로 임팩트를 맞이해야 합니다. 그리고는 부드럽게 피니쉬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골프선생들이 주문하는 ‘하나∼둘∼셋!’ 리듬이 이러한 속도를 조절하기 위함인데 즉 하나에 들고, 둘에 쉬고, 셋에 내려치는 템포를 말합니다.

특히 골프를 막 배우기 시작한 분들은 바로 이러한 리듬감을 끌어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정작 백스윙을 할 때 보면, 클럽이 어느 방향으로 가야한다, 팔의 모양을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 다운스윙은 또 어째야 된다 등등 이렇게 단편적인 동작을 만드는 데 급급합니다. 아무리 좋은 폼이라 하여도 리듬감을 살리지 못한다면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를 잃고 마는 것입니다.

힘이 빠져야 리듬이 생긴다
테니스공을 1m 이내의 거리에서 벽에다 던져보세요. 그리고 튀어나오는 공을 잡아 다시 던집니다. 반복해서 계속 던집니다. 이 동작을 하실 때 여러분은 ‘동작을 어떻게 해야지!’라는 계획을 하지 않고 받고 던지는 동작에만 집중할 것입니다.

그냥 무심코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고, 던지고 받고…

그야말로 무의식적인 동작으로 자연스럽고 어떠한 리듬감에 따라 반응합니다. 이 리듬감에서는 힘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자신도 모르게 같은 동작을 계속해서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입니다. 일관성이 생기는 것이죠. 반대로 힘이 들어가도록 로봇처럼 딱딱 끊어서 한 번 해보세요. 손목과 팔꿈치 그리고 어깨관절의 유기적 동작이 나오지 않아 도저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원리를 골프스윙에 그대로 적용합니다. 클럽을 손에 쥐고 왔다갔다 반복적으로 연습 스윙을 해봅니다. 허리춤 정도의 크기에서 적당한 리듬감이 나올 때까지 말이죠. 당연히 힘이 들어가면 안 되겠죠? 리듬감이라는 것은 힘이 들어가면 절대 나올 수 없는 움직임입니다. 만약 힘이 들어간다면 절도 있는 동작처럼 딱딱하게 될 것이고 ‘자연스러움’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것입니다.

‘걷기’에도 리듬이 있다
걷는 동작에도 역시 리듬을 포함한 골프스윙의 메커니즘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는 아기 때부터 걸음걸이에 대한 이론적 설명을 듣지 않고도 잘도 걸어 다닙니다. 사람의 ‘걷기’ 동작은 골프채의 헤드 무게를 느껴야 하듯이, 바로 발의 무게감을 이용한 역학적 현상이 숨어 있습니다. 이것 역시 진자운동으로 설명할 수 있는 리듬감입니다. 그리고 항상 일관성 있는 동작이 나올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리듬감 때문입니다. 만약 리듬감 없이 오로지 근육의 움직임으로만 이루어진다면 마치 로봇이 걷는 것처럼 둔하고 딱딱한 동작이 나올 것입니다.

이렇게 ‘걷기’ 동작에서 스윙의 원리를 찾아본다면 역학적뿐만 아니라 심리적 측면에서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역학적 메커니즘을 결코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걷는 데 있습니다. 가령 ‘발은 내딛을 때는 무릎이 먼저 나와야 하고, 이때 무릎의 각도는 몇 도, 고관절의 각도는 몇 도’와 같은 것들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죠. 이와 같은 걷기 동작에는 진자운동뿐만 아니라 지렛대, 작용 반작용, 회전운동, 무게중심 등 여러 가지 역학적 원리가 적용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더욱 잘 걷기 위해서 굳이 자연스러움을 어기고 복잡한 원리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바로 배우지 않고 할 수 있는 본능의 동작이기 때문입니다.

부분 동작을 만들면 리듬이 깨진다
리듬은 그야말로 물 흐르듯 이루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스윙에서 리듬이라는 것은 내 몸의 근육에서 나오는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되도록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항상 만들고자 애쓰는 테이크 어웨이, 탑 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등 스윙을 국면별로, 동작을 구분해서 생각한다면 이미 리듬은 깨진 것과 다름없습니다.

이러한 오류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현상 중에 하나가 콕킹(cocking)입니다. 우리는 콕킹이라는 동작을 백스윙 시에 이뤄내야 할 하나의 동작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백스윙의 어느 한 시점에서 해내려 듭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이러한 동작은 스윙을 2단으로 나누게 되고 진자운동의 흐름을 방해하는 중대한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시계추 진자운동의 움직임을 머릿속에서 그려본다면 어느 한 지점에서 특정 동작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을 어기려드는 행위임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한 마디로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죠.

이와 같이 골프스윙을 세부적으로 구분 짓는 것은 마치 걸음걸이를 세세히 뜯어서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앞서 예시한 걷기, 회초리질, 고스톱치기, 빨래털기 같은 동작에서는 계획된 동작을 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스윙의 핵심이고 본질입니다.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 중에서

골프전문 멘탈코치 이종철프로 ‘이종철프로의 골프심리학’ 블로그 가입

이종철 프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소속 프로, 한국체대 졸업. 前)한국체대 골프부 코치. 한때 심리적인 문제로 골프와 삶을 어려워했으나 이는 골프 심리에 관한 남다른 관심을 갖도록 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강연을 다니고 있다. 현재는 멘탈 코치로 활동하며, 일반 골퍼를 위한 주말레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종철 프로  forallgol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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