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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의 시詩산책 57회] 예지 몽-코로나19

기사승인 2020.03.04  09: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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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 몽-코로나19

밤에 자면서 꾸는 꿈, 특히 예지 몽은 좋은 일보다 나쁜 일을 예지하는 경우가 많다. 예방하라는 처방처럼!

컨테이젼(전염병) 영화가 그렇고, 빌게이츠 코로나19 예언적중 전염병 확산은 전시상황(war time)이다. 라는 5년 전 토크가 그랬다.

먼저 컨테이젼 영화에서 “아무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일가족, 남편이 발작을 일으켜 죽고 아내와 아들이 원인을 알기도 전에 죽음을 당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계 각국 사람들이 같은 증상으로 죽어나간다. 일상접촉을 통해 이루어진 전염은 그 수가 수만 명에 달했다. 감염현장에 급파 최초 발병 경로 조사에서 진실이 은폐된 음모론까지 지금의 코로나19 상황 그대로 재현했다. 마치 예지 몽처럼! 컨테이젼은 코로나19 예고편 같았고 지금의 코로나 사태는 속편 가상세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 차라리 가상세계였으면 좋겠다.

<글로벌 피플> 빌 게이츠는 코로나19 예언적중 전염병은 핵전쟁보다 더 재앙이라 했다. 전염병확산은 전시상황이다. 경계해야 할 건 미사일이 아니라 미생물(microbes)이라고 5년 전 경고한 발언이 현실이 되어 재조명 받고 있다.

요즘 코로나19로 거의 방콕하면서 들으러하지 않아도 들리는 이야기들. 질병에 관해 벌어지고 있는 실시간 보도. 중국에서 만 명이상 확진자가 나왔다고 할 때도 그렇게 걱정이 안 되었다. 그러나 원인 불명 공기 타고? 전염한다는 설! 그러다 신천지 사태가 터지면서 비명이 절로 나왔다.

걷잡을 수 없는 신천지 사태에도 4만6천명 검사 확진자 무료치료. 미국은 검사 426명, 일본 1800명! 미국은 검사비만 백육십 만원! 일본은 개인부담 보험처리 불가! 한국은 검사부터 치료까지 무료이다. 좋은 나라 우리나라? 뒤 늦게 전시 상황을 알아차린 정부와 질본, 국민들이 다 같이 힘을 모으고 기부천사가 줄서고 있는 나라, 대한한국이 있어 든든하다는 생각을 잠깐? 하였다.

십분 만에 감염여부 알 수 있는 항체진단 키트도 개발, 위기 일수록 강해지는 나라! 우리나라! 전기 청소기처럼 병원체, 감염 균을 한곳에 쓸어 담을 수 있는 주머니가 있다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면서 나는 마트로 향했다. 집안에 먹을 게 똑 떨어졌기 때문이다. 쌀자루 톡 털어 한 밥을 이틀째 다 먹고 집안에 쌀 한 톨 없다.

마트에서 생수 두 박스와 쌀 한 포대 귀리 팥 백태를 사고 찹쌀 두 봉지를 샀다. 보통 때는 한 봉지 샀는데 찹쌀 두 봉을 사면서 사재기하는 거 아닌가하고 지레 뜨끔하였다. 그리고 무 하나 배추 한 통을 샀다. 이런 전시상황에 곡식과 무 배추라니 고마운 마음에 괜히 눈물이 나왔다. 중늙은이가 먹는데 이렇게 많아야하다니, 그래도 물과 일반미만 배달하도록 하고 배낭에 꾹꾹 눌러 넣고 지고 왔다. 허리가 휠 지경이었다. 또 며칠 끙끙 앓다보면 괜찮아지겠지! 운동도 못하는데 덕택에 운동 잘 한 거지 뭐.

집안에 들어서니 이만희 신천지 교주의 큰절하는 동영상을 티비에 크게 보여주고 있었다. 1인 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이 한국을 어떻게 평가할까! 한국 엄마들이 늙어 까지 알바해서 가르친 머리 좋고 학구열이 가장 높은 나라에서 정부의 지침보다 일 개 교주의 말을 더 믿다니! 종교가 선량한 사람을 억압하고 자유를 빼앗으면 안 되지 않는가! 모든 종교인들과 신자들도 한 번 쯤 자유에 대해서 돌아봐야 할 것이다.

어려서부터 샤머니즘에 길들여진 우리는 무당이 모든 것을 해결 할 것처럼 시키는 대로 한다. 부적을 태운 종이의 재를 물에 타 먹으라고 지시하면 아무생각 없이 로봇처럼 따른다. 이런 부모 모습을 보고자란 우리가 1인 신격화 놀음에 쉽게 빠져드는 게 아닌지 너나 할 것 없이 생각해봐야한다.

<날카로운 칼날도 선을 향해 있으면 끝이 좋다> 살면서 알아낸 말이다. 이제라도 나쁜 것 다 걸러내고 서로 믿고, 칭찬하면서 다 함께 행복하게 사는 나라 지구상에서 살만한 땅이 한국이라는 나라였으면 하고 기원한다.
      -저자 정옥임 수필 [예지 몽-코로나19] 일부-

정옥임 시인|master@thegolftimes.co.kr
< 저작권자 © 골프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정옥임 시인
1996년 ‘문학21’로 등단, 황진이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시 영문번역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온 시인은 ‘시 읽는 사회를 위하여 나는 시를 읽고 시를 쓴다’ 등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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